안철수측 "새누리가 대선 불출마 종용"

"새누리 대선기획단 위원이 '뇌물과 여자 문제' 폭로 협박"

2012-09-06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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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이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측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안철수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아침 오전 7시 57분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전화를 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여자관계에 대해 "새누리당 측이 목동에 사는 음대 나온 30대 여성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하며 협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뇌물과 관련해선 정 위원이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씨가 구체적 근거를 말하지 않은 채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철수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이렇게 하는 것은 차마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협박이며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안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협박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한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다"라며 "새누리당이 범죄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금 변호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언론의 잇딴 검증 보도 배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고 동일 사안에 대해 동시 취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며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거대권력이 현상황을 지휘하고 있지 않은지 강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언론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 및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는 정씨 언동에 비춰볼 때 정보기관과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앞서 <뉴시스>의 안 원장 뒷조사 보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낡고 구태의연한 거대한 권력이 펼치는 음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어떤 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기자회견에 배석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도 "협박 근거가 된 구체적인 내용들은 가히 정보기관이나 국가기관에서 철저한 사찰을 하지 않으면 확인될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현재 박근헤 캠프에서 가진 정보나 내용이 어떤 경위를 통해 어떻게 전달됐는지, 어느 기관에서,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그런 조사를 했는지 국회 국정조사 통해서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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