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3, '盧의 정치협상' 카드 받아야
[김행의 '여론 속으로']<22> '여당의 몰락'만 즐길 때 아니다
남 욕도 몇 번 하고 나면 시들하다. 입만 아파서다. 그래서인가. 요즘 사석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 소리가 거의 없어졌다. 그것도 지쳐서인가.
글쎄, 그게 아니다.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노무현을 욕하면 ‘그만 하자’는 사람도 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노무현을, 그리고 현 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노무현이 불쌍해서가 아니다. 진심은 ‘이러다 나라가 정말 망할까봐’서다. 아직도 남은 임기가 1년 3개월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8.8%로 추락했다.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2일 실시한 정당지지율과 그렇다. 한나라당은 44.3%를 기록한 반면, 열린우리당 8.8%, 민주당 8.5%, 민주노동당 8.4%로 세 정당의 지지율은 표본오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0%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11월 창당 이후 처음이다.
제2차 민심투어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24일 대전을 방문,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심정적으로 이 정부를 돕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이다. 그는 정치적 칼라 때문에 여당의 영입순위 1순위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게다.
“노 정부가 스스로 정권이 끝난 것처럼 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얼마 전 열린 창당 3주년을 마치 해단식처럼 치르고 있다”며 “여당 스스로 ‘파장’해서야 되겠느냐”는 일침도 가했다. 손 전 지사는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에 이은 2차 민심투어에서 민심을 정확히 읽어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1년 3개월이나 남았는데, 그간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26일 ‘여·야·정 정치협상 정상회의’를 제안했고, 한나라당은 거부했다. 벌써 3번째 제안이고 3번째 거부다. 한나라당의 빅3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지사도 일제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했던 반응이다. ‘집권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말기에 도박을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의도도 의심스럽고, 자칫 정치협상에 잘못 응했다가는 향후 정국운영의 공동책임까지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노무현의 불행은 정치협상의 대상이 사실상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체제는 한나라당의 대권경선을 관리하는 ‘바지사장’ 체제일 뿐이다. 사실상의 연정에 가까운 거국내각 구성을 결정할 전권이 없다. 게다가 대권후보들도 빅3로 갈려있다. 그러니 누구와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박근혜-이명박-손학규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겠는가.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 부동산대책을 비롯해 경제의 연착륙과 FTA 협정,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파병, 교육문제 등 국정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한나라당 일부에서 조건부 수용을 주장하는 이유도 민생현안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는 절박함 때문일 것이다. 이재오, 전여옥 최고위원의 ‘선(先) 전효숙, 정연주 자진사퇴’를 전제로 한 조건부 참여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제는 야당의 ‘빅3’가 달라져야 할 때다. 이미 손 전 지사는 부동산 문제에 국한해 ‘여·야·정 논의기구’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포기 없는 도전’으로 인생을 살아 온 이명박 전 시장도 “부정적인 생각으론 제2의 도약을 할 수 없다”고 하질 않았는가. 애국심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박근혜다.
이젠 노대통령이 던진 ‘여·야·정 정치협상 정상회의’에 한나라당 ‘빅3’가 나서야 한다. 지금은 벌써부터 대권경쟁할 때가 아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노를 욕하길 포기했다. 당장의 삶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돼서다. 그런 민심을 꿰뚫어 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노 정권과 노 정권에 반대하는 정권놀음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앞으로 1년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날개 없이 추락할’ 대한민국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에 따른 고통과 대가는 아마 13년이라는 긴 기간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이젠 한나라당 빅3에게 호소하고 싶다. ‘여당의 몰락만을 즐기지 말라’고. 책임 있는 ‘집권야당’의 대권주자다운 행동을 해달라고. 잠시 대권경쟁을 접어두고, ‘빅3’가 머리를 맞대서 해법을 찾아달라고. 구국(救國)을 최우선에 놔달라고. 물론 어려운 결단일 것이다. 그래도 이게 민심의 소리 아닐까. 이러다 대한민국은 큰 일이 나고 말 것 같다.
글쎄, 그게 아니다.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노무현을 욕하면 ‘그만 하자’는 사람도 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노무현을, 그리고 현 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노무현이 불쌍해서가 아니다. 진심은 ‘이러다 나라가 정말 망할까봐’서다. 아직도 남은 임기가 1년 3개월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8.8%로 추락했다.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2일 실시한 정당지지율과 그렇다. 한나라당은 44.3%를 기록한 반면, 열린우리당 8.8%, 민주당 8.5%, 민주노동당 8.4%로 세 정당의 지지율은 표본오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0%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11월 창당 이후 처음이다.
제2차 민심투어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24일 대전을 방문,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심정적으로 이 정부를 돕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이다. 그는 정치적 칼라 때문에 여당의 영입순위 1순위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게다.
“노 정부가 스스로 정권이 끝난 것처럼 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얼마 전 열린 창당 3주년을 마치 해단식처럼 치르고 있다”며 “여당 스스로 ‘파장’해서야 되겠느냐”는 일침도 가했다. 손 전 지사는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에 이은 2차 민심투어에서 민심을 정확히 읽어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1년 3개월이나 남았는데, 그간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26일 ‘여·야·정 정치협상 정상회의’를 제안했고, 한나라당은 거부했다. 벌써 3번째 제안이고 3번째 거부다. 한나라당의 빅3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지사도 일제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했던 반응이다. ‘집권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말기에 도박을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의도도 의심스럽고, 자칫 정치협상에 잘못 응했다가는 향후 정국운영의 공동책임까지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노무현의 불행은 정치협상의 대상이 사실상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체제는 한나라당의 대권경선을 관리하는 ‘바지사장’ 체제일 뿐이다. 사실상의 연정에 가까운 거국내각 구성을 결정할 전권이 없다. 게다가 대권후보들도 빅3로 갈려있다. 그러니 누구와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박근혜-이명박-손학규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겠는가.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 부동산대책을 비롯해 경제의 연착륙과 FTA 협정,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파병, 교육문제 등 국정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한나라당 일부에서 조건부 수용을 주장하는 이유도 민생현안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는 절박함 때문일 것이다. 이재오, 전여옥 최고위원의 ‘선(先) 전효숙, 정연주 자진사퇴’를 전제로 한 조건부 참여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제는 야당의 ‘빅3’가 달라져야 할 때다. 이미 손 전 지사는 부동산 문제에 국한해 ‘여·야·정 논의기구’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포기 없는 도전’으로 인생을 살아 온 이명박 전 시장도 “부정적인 생각으론 제2의 도약을 할 수 없다”고 하질 않았는가. 애국심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박근혜다.
이젠 노대통령이 던진 ‘여·야·정 정치협상 정상회의’에 한나라당 ‘빅3’가 나서야 한다. 지금은 벌써부터 대권경쟁할 때가 아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노를 욕하길 포기했다. 당장의 삶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돼서다. 그런 민심을 꿰뚫어 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노 정권과 노 정권에 반대하는 정권놀음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앞으로 1년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날개 없이 추락할’ 대한민국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에 따른 고통과 대가는 아마 13년이라는 긴 기간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이젠 한나라당 빅3에게 호소하고 싶다. ‘여당의 몰락만을 즐기지 말라’고. 책임 있는 ‘집권야당’의 대권주자다운 행동을 해달라고. 잠시 대권경쟁을 접어두고, ‘빅3’가 머리를 맞대서 해법을 찾아달라고. 구국(救國)을 최우선에 놔달라고. 물론 어려운 결단일 것이다. 그래도 이게 민심의 소리 아닐까. 이러다 대한민국은 큰 일이 나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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