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은 26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3.7%에서 3.2%에서 대폭 하향조정했다.

KIET는 이날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이같이 하향조정했다.

KIET는 그러면서 "유로권 위기와 선진권의 전반적 부진,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연중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번 수정치는 유로권 위기가 6월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나빠지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혀 유로존 위기가 악화될 경우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KIET는 하반기 내수와 수출이 모두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소득 및 임금 증가세,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꾸준히 늘겠지만 가계부채 부담, 고용 회복세 둔화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작년과 비슷한 2.3% 내외의 증가율에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역시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증가율이 다소 높아지겠지만 세계경제 부진으로 연간 증가율은 작년보다 훨씬 낮은 3.0%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증가율이 다소 높아지면서 연간 5.2% 늘어나면서, '불황형 무역 흑자'를 기록하겠으나 그 규모는 201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내수에서는 자동차가 내수가 하반기 3.3% 감소하고 석유화학(3.2%), 가전(3.2%), 일반기계(1.7%), 정보통신기기(1.0%) 등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에서는 하반기 자동차(10.2%), 일반기계(10.4%)가 10%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겠지만 유럽발 수요 부진으로 직접 타격을 받는 조선(-9.7%)과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철강(-6.2%)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정보통신기기는 해외 생산 증가로 수출이 1.8% 감소하면서 10대 주력산업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2.5%, 연간 증가율을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