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지금 위기, 1997년 외환위기 때와 흡사"
"특히 가계부채에서 위기의 기미 느껴져"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전 부총리는 <위기를 쏘다>는 신간 출간에 즈음해 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가계부채에서 위기의 기미가 느껴진다며 “가계부채는 금융 대책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주택·건설을 포함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 “지금 금융 당국은 경직돼 있어요. 탄력적인 대응을 못합니다. 너무 죄거나 풀지 않되 연착륙의 묘책을 찾아야 합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DJ정부의 외채협상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때 우리는 왜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했나’ ‘그리스는 우리랑 다른 게 뭔가’. 그리스는 국제금융계 생리를 압니다. 그러니 배짱도 부립니다"라며 "돌이켜보면 우리도 모라토리엄(지불유예선언)을 각오했어야 했습니다. 당시 그런 주장도 하고, 계산도 해봤어요. 견딜 만하더군요. 그러나 DJ 정부는 ‘금리 불문, 어떻게든 갚는다’ 쪽으로 외채협상 가닥을 잡았어요. 복기해 보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 대해선 “끌까지 날 기술자로 대했던 DJ이지만 국정 운영엔 본받을 점이 많았다. … 그 살벌했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DJ는 한 번도 개인적 청탁을 하거나 정책에 대해 간섭한 적이 없었다”고 긍정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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