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측근 김영국 "도박 동영상, 내가 언론에 제보"
"자승 총무원장 도덕성에 문제 있어"
김영국 위원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을 <불교닷컴>에 제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맞다. 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영상을 기획했는지에 대해선 “아니다. 1일 누군가 동영상을 갖고 나를 찾아왔다. 면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스님은 아니었다”며 “나 역시 그에게 어떻게 동영상을 갖고 왔나, 백양사의 누군가 보냈냐며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카드에 돈 더미, 담배, 술까지 등장해 ‘참 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큰 관심은 없었다. 저런 ‘양반’이 한둘이 아니니까 하며 그냥 지켜봤다. 그러던 중 아는 토진 스님(당시 조계사 주지)이 나왔다. 밑에 날짜도 있고 해서 백양사 방장이던 수산 스님 49재 즈음 촬영된 것을 알게 됐다”며 "화도 났다. 한때 민중불교운동과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중견 스님까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토진 스님을 질타했다.
그는 명진스님 개입설에 대해선 “명진스님은 몰랐다. 이 사건이 터진 뒤 어떻게 된 상황이냐는 전화가 와서 제보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무원장 스스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먼저 적나라하게 반성하는 게 해법의 첫 단추”라며 자승 총무원장을 질타하며 “1만3천명의 스님이 모두 그런 게 아니라 ‘잘나가는’ 스님 200여 명이 문제다. 이들이 바로 종회의원, 총무원 간부, 본사 주지 등을 하며 술과 도박, 돈과 관련한 비리를 저지른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개혁을 하겠나”라고 조계종 상층부를 질타했다.
그는 그러나 15일 <불교닷컴>과 통화에서는 "사실을 오인했다"며 "불교계 NGO에 제보한 사실이 있으며, 그때 쯤 <불교닷컴>에서 보도해서 그런줄 알았다. 내가 직접 <불교닷컴>에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NGO를 통해 <불교닷컴>이 입수한 것으로 생각했고, 말이 생략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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