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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본회의장 점거 철야농성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파행 예상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석을 기습 점거해 밤샘 농성을 했다. 전 내정자 임명 처리가 극한적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는 풍광이다.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은 이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이 끝난 직후인 오후 6시경 본회의장 의장석을 검거한 뒤 단상에 '전효숙 불가' 라는 종이 명패과 "헌법 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 무효"라는 플랜카드를 내걸었고 의장석은 이주영 의원이 점거했다. 이에 한때 열린우리당 서갑원 의원 등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더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의장석 주변에는 김형오 원내대표, 이주영, 장윤석, 심재철 의원 등 10여명이 의장석 가까운 의원석에는 김용갑, 한선교 안명옥 의원 등 30여명이 남아 점거농성에 동참했다.

이를 지켜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오후 7시께 본회의장에서 모두 철수했고, 한나라당은 오후 8시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한 뒤 철야농성을 계속했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또 다시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국민의 기대에 반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우리는 이를 용인할 수 없으며 헌법기관으로 불법을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당당하게 표결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이 표결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들 야 3당은 15일 오전중 의원총회를 열어 전 내정자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반드시 전 내정자의 헌재소장 임명을 실력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15일 국회에는 풍운이 감돌 전망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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