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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이회창, 집회에 불러도 안나와" 맹비난

"잊혀지는 인물은 미움받는 인물보다 더 비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북한 핵실험후 잇따르고 있는 우익집회에 초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이회창씨는 왜 그림자도 보이지 않나'라는 글을 통해 "서울시청과 서울역 등 2003년 이후 수도 없이 이어진 애국투쟁집회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그런 점에서 기록일 것이다)"라며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씨"라고 비난을 시작했다.

조씨는 "그는 인터뷰나 실내 세미나장에선 몇 번 의미 있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애국단체에선 몇 번 그에게 연설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옥외 대중집회에 불참하고 있는 이 전총재를 비난했다.

그는 "서울시청과 서울역 광장 등 거리로 나오는 이들은 이회창씨와 동년배이다. 장군, 장관출신들도 많다. 이들은 화가 나서 나오는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특히 전직이 화려한 이들일수록 야외로 나가서 구호를 외치고 연설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화가 나서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이회창씨는 의분심(義憤心)이, 공분심(公憤心)이 생래적으로 없는 분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이 전총재를 맹성토했다.

그는 "김대중씨는 자숙해야 할 전직 대통령임에도 자신의 엉터리 소신을 설파하고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한다"며 "이 점만은 이회창씨가 본받아야 할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 위기가 심화되자 대외활동을 재개한 김 전대통령에 비교해 이 전총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회창 전총재의 우익집회 불참을 맹비난한 조갑제씨. ⓒ연합뉴스


그는 "이회창씨의 말을 분석해보면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비판적"이라며 "그럼에도 왜 행동하지 않는가? 머리는 있고 가슴이 없는 분인가. 아니면 애국투쟁을 창피하게 생각하는가"라고 재차 비난했다.

조씨는 "그는 두 번의 패배에 대해서 속죄하겠다는 뜻의 말을 가끔 한다"며 "그러나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으로 속죄하나? 애국투쟁으로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앞장까지는 서지 않아도 좋다. 잊혀지는 인물은 미움받는 인물보다 더 비참하다"라는 악담으로 이회창 성토를 끝맺었다.

북한 핵실험후 기세등등해진 우익진영이 자신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인사들을 하나씩 재판대에 올려세우는 양상이다. 또하나의 '완장'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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