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이 북한 핵실험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야 할 주요근거로 내세우고 나섰다.

웨인 첨리 암참 회장은 13일 오후 암참에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등 열린우리당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 한미 간에 FTA를 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러면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늘어나고 한미동맹이 공고히 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미 오버비 대표는 보다 노골적으로 "우리는 한국이 현시점에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성공적으로 FTA를 체결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것이 한국이 안정적으로 열려있는 것으로 외국에 보일 것이다. 한미 FTA 체결이 서로를 윈-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직간접적으로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한미FTA 조기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북한 핵실험이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징크 수석부회장은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며 "북핵 이후에 주식 외환시장은 차분해지고 잠시 주춤했던 주식문제도 하루만에 제자리로 반등했다. 주식이든 다른 시장이든 모두 차분하다. 한국정부가 다음 달 국채발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것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안 미상공회의소 상담역(삼일회계법인 상무)도 "북핵 뉴스가 터졌을 때 비지니스 업계에서는 북핵 뉴스에 크게 반응한 사람이 없었다"며 "북핵문제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고 일상이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미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고 북핵 이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 직업이 정기적으로 투자자들과 상담하는 사람인데 오는 길에 외국인들과 상담했는데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위기인지 아닌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는 우리 부모님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이 미국에서 전화를 하는데 나의 안전을 물은 적이 없다. 대부분 이 상황에서 불편해하고 있지 않고 나의 가족들도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