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을 집권여당이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선언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배기선 남북화해협력특위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참으로 냉혹한 국제사회 현실 속에서, 북핵 실험이 어떤 결과 가져올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성공단을 방문한다던지... 국민과 당원, 평화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 사업에 좀더 참여해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익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당 차원에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 중임을 드러냈다.

배 위원장은 이어 "북핵을 반대하고 북한에 응분의 조치해야 한다는 징계 논리를 존중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는 우리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화로 풀 수밖에 없는 운명적 당사자"라며 "평화의 당사자로 몸을 던져 전쟁을 방지하고 대화의 불씨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의장도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위기 관리해야 한다는 염원이 있다"며 "국민과 겨레의 바람에 기초해 위기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경제 위축되지 않도록 관심 부추기려고 노력한다"고 언급, 개성 방문을 검토중임을 내비쳤다.

여권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사이에서 개성공단 방문과 금강산관광 참여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북한 핵실험 다음날인 10일부터다.

개성 방문을 놓고 현재 당내 분위기는 평화번영세력임을 자처하는 열린당의 정체성과 경제회복에 올인하고 있는 지도부의 정체성에 맞는 일이라는 적극 찬성파, 외교력을 총동원해 나름의 해법을 찾고 있는 정부에 혼선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신중파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