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비판' 공익요원, 자살 아닌 타살?
유족들 "목에서 밧줄 자국 나오고 신발 엉뚱한 곳에서 발견"
강씨 유족들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라는 진정서를 냈다.
유족들은 진정서에서 벗겨진 신발이 21층이 아닌 시신 발견 지점으로부터 3m 정도 위(6층)에 있는 1평 정도의 좁은 공간의 구조물에서 발견된 점, 법원 직원이 강씨의 목에서 밧줄 자국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점, 시신 오른쪽 다리 곁에 밧줄이 놓여 있던 점 등을 들며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인은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쯤 자신의 근무처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5층 난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법원 등기과에서 일하던 고인은 지난 13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15일 점심시간 이후 사라졌다가 하루 지난 다음날 후배 공익근무요원에 의해 사체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직후 서초경찰서는 "머리와 하반신 등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보아 20층 이상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유족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자 서초서측은 내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 부검 결과가 주목된다.
고인은 지난 2년 동안 4대강 사업 반대, 부자감세 반대 등 정부 비판 글을 인터넷에 1천300여건 올렸고, 최근 4대강사업 비판 글을 한나라당 홈페이지 네티즌발언대 코너에 올렸다가 이를 비판하는 60대 네티즌 신모씨와 설전을 벌인 뒤 신모씨에 의해 모욕죄로 고소당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유족들은 고인이 11일 저녁 경찰의 소환 전화를 받고 매우 놀란 모습을 보였으며 평소 잠이 많던 고인이 통 잠을 못 잤다며, 경찰 소환이 고인에게 심적 충격을 준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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