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칠레에 8.8 대지진 발생, 태평양에 쓰나미 경보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건물들 흔들려, 피해 아직 확인 안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수도 산티아고 일부 지역에서 건물들이 흔들리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지진으로 10~30초간 강한 진동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칠레 전역에서는 전화가 두절되고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일부 건물이 붕괴되는가 하면 칠레 정부가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는 등 피해가 보고되기 시작해 큰 피해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진은 이날 오전 3시 34분(한국시간 오후 3시 34분) 콘셉시온에서 북동쪽으로 90㎞ 떨어진 해안가를 강타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55㎞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칠레와 인근 페루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으며, 에콰도르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얼마 뒤 다시 쓰나미 주의보를 콜롬비아, 남극대륙,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지로 확대했다.
PTWC는 "이같은 규모의 강진은 파괴력이 높은 쓰나미를 유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진앙지 근교 연안은 수분 내에, 더 먼 연안은 수시간 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TWC는 최대 2.7m의 쓰나미를 예고했다.
USGS에 따르면, 쓰나미 영향력은 태평양 전역으로 퍼져 21시간 후에는 일본 근해 아시아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도 칠레 지진으로 태평양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지진발생후 긴급뉴스를 편성해 시시각각 상황을 전하는 등 전세계의 시선이 칠레로 쏠리고 있다.
3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대지진에 이어 또다시 칠레에서 이보다 강도가 센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세계인들은 빈발하는 대지진이 또다시 재앙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며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 칠레에서는 반세기 전인 1960년 5월 22일에 지금까지 관측된 지진 중에서 가장 규모가 9.5의 세계 최대 지진이 발생한 전력이 있다.
당시 이 지진은 칠레 남부, 하와이 제도, 일본, 필리핀, 알래스카의 Aleutian 섬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진앙은 칠레 발디비아(Valdivia) 근처인 니에블라(Niebla) 서쪽 10킬로미터 지점으로,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700킬로미터 남쪽이었다. 이 지진으로무려 25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칠레 해안을 강타했고, 진앙에서 1만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파고가 10.7미터나 됐다. 이 쓰나미는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의 힐로까지 황폐화시켰다.
또한 1만6천km 떨어진 일본 해안까지 쓰나미가 덮쳐 138명이 사망하는 등 전세계에서 5천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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