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워 '아시아 위협'에 대응하자", 구미 M&A 붐
지난해 3만3천건. 2000년 수준으로 급속 회복
세계적인 경기 회복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대규모의 기업 인수 및 합병(M&A)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의 M&A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M&A가 활성화되고 있다.
20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세계 M&A는 나스닥의 정보기술(IT) 거품이 커진 2000년 3만8천건, 3조3천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뒤 급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뚜렷했던 지난해에는 다시 3만3천건, 2조5천억달러로 M&A 건수 및 규모가 늘어나 2000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증가세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서도 3월 현재 지난해 M&A 건수 및 액수를 상회하는 M&A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톰슨파이낸셜 측은 잠정 집계했다.
기업들, 신흥시장 급성장 따른 경제전쟁 대비 전략
이같은 증가 추세는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전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낀 서구기업들이 기업규모의 확대를 통해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세우면서 M&A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장기간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경제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M&A 건수도 늘고 있다. 일본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M&A 액수는 3월 현재 3조엔을 크게 넘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조6천억엔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을 골자로 한 '대일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마련, 외자 유치를 위한 수치목표제를 도입하고 향후 4년간 대일 외국인 직접투자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특히 주식교환 방식에 의한 기업 간 인수합병(M&A) 때 일본 기업에만 허용해 주던 세금 납부기한 연장 혜택을 2007년부터 외국 기업에도 주기로 해 외국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 에너지 반도체 원자력발전 등 분야에서 급증 전망
톰슨파이낸셜의 분석결과 특히 통신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M&A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급격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이 향후 전개될 상황변화에 따른 대책 수립 차원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A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에너지 분야다. 프랑스의 국영 가스회사인 프랑스가스공사(GDF)는 지난 1일 민영 에너지기업인 쉬에즈(Suez)의 합병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 합병에 따라 프랑스가스공사는 프랑스전력공사(EDF)에 이어 유럽 2위의 에너지 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독일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에온도 최근 스페인 엔데사의 인수를 시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엔데사의 스페인과 뉴욕 주식 시장 상장을 유지하고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국영가스공사인 가스프롬 역시 올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뒤 국영석유공사(로스네프티)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로스네프티는 올해 런던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으로 기업 가치는 5백억∼5백80억 달러로 추산된다. 기업공개 후에는 1백5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에서도 플로리다 전력전기의 모기업인 FPL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과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듀크 에너지가 시너지를 90억달러에 인수했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영국의 스코티시 파워로부터 퍼시피코프 유틸리티를 51억달러에 사들였다.
각 분야에서 M&A 열기.특히 유럽서 두드러져
프랑스의 대표적 은행인 BNP파리바는 올해 들어 이탈리아의 은행 방카나치오날레를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독일 화학기업인 린데AG는 영국 BOC그룹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5위 기업인 독일의 린데AG는 2위인 영국의 BOC와의 통합을 통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도체와 연료전지의 제조 등 분야는 향후 성장이 예견되는 분야다. 세계의 원자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견한 일본의 도시바는 최근 미국의 원자로 건설회사인 웨스팅하우스를 54억달러에 사들였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이같은 매수를 통해 도시바는 원자력발전사업 분야에서 세계 정상으로 올라섰다. 도시바는 미국의 원자력발전 추진이 급격하게 늘고 있고 중국에서도 원자력발전소 신설계획이 잇따르고 있어 세계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 분야는 급격한 기술혁신에 따라 합종연횡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는 유망분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는 지난 5일 지역통신회사로서 미국 내 3위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인수,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는 데 따른 통신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사 역시 동종 제약사인 쉐링에 대해 1백78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M&A를 추진중이라고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역시 영국의 보다폰 일본법인을 사들이면서 일본의 통신업계지도가 크게 급변시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8일 인수금액 1백54억달러를 동원해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하는 일본기업 사상 최대의 M&A를 공식 발표했다.
칼 아이칸의 KT&G 적대적 M&A 시도 등 급증 양상
국내에서도 M&A 시장이 열기를 띄고 있다. 최근 국제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대한 적대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자 보고서에서 향후 외국 자본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내 자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는 사모펀드(PEF), 연기금 등 국내 펀드 자본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M&A 대상 대기업 30개 중 10개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국내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내 자본 활동이 위축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기업 M&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과거처럼 문어발식으로 각 분야를 거느린 사업전략에서 벗어나 주변 분야를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본업회귀’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각 기업들의 강점을 최대한 강화하는 새로운 대통합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국내기업들도 이같은 추세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의 M&A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M&A가 활성화되고 있다.
20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세계 M&A는 나스닥의 정보기술(IT) 거품이 커진 2000년 3만8천건, 3조3천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뒤 급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뚜렷했던 지난해에는 다시 3만3천건, 2조5천억달러로 M&A 건수 및 규모가 늘어나 2000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증가세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서도 3월 현재 지난해 M&A 건수 및 액수를 상회하는 M&A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톰슨파이낸셜 측은 잠정 집계했다.
기업들, 신흥시장 급성장 따른 경제전쟁 대비 전략
이같은 증가 추세는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전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낀 서구기업들이 기업규모의 확대를 통해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세우면서 M&A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장기간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경제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M&A 건수도 늘고 있다. 일본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M&A 액수는 3월 현재 3조엔을 크게 넘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조6천억엔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을 골자로 한 '대일 투자촉진 프로그램'을 마련, 외자 유치를 위한 수치목표제를 도입하고 향후 4년간 대일 외국인 직접투자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특히 주식교환 방식에 의한 기업 간 인수합병(M&A) 때 일본 기업에만 허용해 주던 세금 납부기한 연장 혜택을 2007년부터 외국 기업에도 주기로 해 외국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 에너지 반도체 원자력발전 등 분야에서 급증 전망
톰슨파이낸셜의 분석결과 특히 통신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M&A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급격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이 향후 전개될 상황변화에 따른 대책 수립 차원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A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에너지 분야다. 프랑스의 국영 가스회사인 프랑스가스공사(GDF)는 지난 1일 민영 에너지기업인 쉬에즈(Suez)의 합병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 합병에 따라 프랑스가스공사는 프랑스전력공사(EDF)에 이어 유럽 2위의 에너지 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독일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에온도 최근 스페인 엔데사의 인수를 시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엔데사의 스페인과 뉴욕 주식 시장 상장을 유지하고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국영가스공사인 가스프롬 역시 올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뒤 국영석유공사(로스네프티)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로스네프티는 올해 런던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으로 기업 가치는 5백억∼5백80억 달러로 추산된다. 기업공개 후에는 1백5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에서도 플로리다 전력전기의 모기업인 FPL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과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듀크 에너지가 시너지를 90억달러에 인수했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영국의 스코티시 파워로부터 퍼시피코프 유틸리티를 51억달러에 사들였다.
각 분야에서 M&A 열기.특히 유럽서 두드러져
프랑스의 대표적 은행인 BNP파리바는 올해 들어 이탈리아의 은행 방카나치오날레를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독일 화학기업인 린데AG는 영국 BOC그룹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5위 기업인 독일의 린데AG는 2위인 영국의 BOC와의 통합을 통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도체와 연료전지의 제조 등 분야는 향후 성장이 예견되는 분야다. 세계의 원자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견한 일본의 도시바는 최근 미국의 원자로 건설회사인 웨스팅하우스를 54억달러에 사들였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이같은 매수를 통해 도시바는 원자력발전사업 분야에서 세계 정상으로 올라섰다. 도시바는 미국의 원자력발전 추진이 급격하게 늘고 있고 중국에서도 원자력발전소 신설계획이 잇따르고 있어 세계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 분야는 급격한 기술혁신에 따라 합종연횡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는 유망분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는 지난 5일 지역통신회사로서 미국 내 3위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인수,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는 데 따른 통신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사 역시 동종 제약사인 쉐링에 대해 1백78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M&A를 추진중이라고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역시 영국의 보다폰 일본법인을 사들이면서 일본의 통신업계지도가 크게 급변시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8일 인수금액 1백54억달러를 동원해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하는 일본기업 사상 최대의 M&A를 공식 발표했다.
칼 아이칸의 KT&G 적대적 M&A 시도 등 급증 양상
국내에서도 M&A 시장이 열기를 띄고 있다. 최근 국제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대한 적대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자 보고서에서 향후 외국 자본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내 자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는 사모펀드(PEF), 연기금 등 국내 펀드 자본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M&A 대상 대기업 30개 중 10개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국내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내 자본 활동이 위축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기업 M&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과거처럼 문어발식으로 각 분야를 거느린 사업전략에서 벗어나 주변 분야를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본업회귀’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각 기업들의 강점을 최대한 강화하는 새로운 대통합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국내기업들도 이같은 추세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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