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연예인들, '10대 성매매' 파문
인터넷상 '실명' 유포되기 시작
5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가출한 17살 김모양과 이모양 등 2명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3500여만원을 갈취한 임모씨(22) 등 3명을 지난 1일 체포해 청소년 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해 말, 김양 등 가출 소녀들에 거처를 마련해주겠다며 부천의 한 오피스텔로 유인, 수차례 성폭행 뒤 위협, 올 3월까지 넉달간 하루에 보통 4차례 이상 남성들과의 성매매를 강요했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문의하는 남성들과 연락한 뒤, 두 소녀를 모텔 등지로 실어나르며 성매매를 시켰다. 피의자 임 씨 등은 소녀들의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다. 뒤늦게 김양 지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일 임씨등 피의자 3명을 체포하게 됐다.
문제는 경찰이 김양 등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매매를 한 남성들로 의심되는 전화번호 250여개가 나왔는데, 이중에는 사회지도층은 물론 유명 연예인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
경찰조사 결과, 성매매 의심명단에 오른 유명그룹 보컬 가수 전모씨의 경우, 지난 2월 세 차례에 걸쳐 김양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불러 30만원에서 70만 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정황이 드러났다.
김양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그 (사람이) 연예인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도, 룸살롱이나 뭐 이런 데 가면 그런 여자들이 다 똑같다고, 싫다고. 자기는 이런 거 정말 좋아한다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3일 소환을 통보했지만 전씨는 응하지 않았고, 전씨의 매니저 역시 본인과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2차 출석 통보를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김양의 증언과 휴대전화 목록에 따르면, 전씨 뿐 아니라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임원, 유명 IT업체 사장를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들 상당수가 성매매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통화 기록을 분석해 혐의가 드러나는 사람들을 우선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김 양이 이들의 직함과 집 위치, 구조 등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며 "이들의 혐의 입증을 위해 통신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C 보도직후 인터넷상에는 가수 전씨가 누구냐는 질문과 답변이 네티즌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는 등 파문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MBC가 이날 보도에서 가수 전씨의 과거 방송장면을 모자이크로 처리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과거 방송장면을 그대로 비교해 올려놓는 등 이미 인터넷 상에는 그의 실명이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올 3월 성상납 강요 등으로 자살한 배우 장자연 사건에 이어, 사회지도층이 포함된 이번 10대 성매매 파문 역시 우리사회에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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