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나가면 영락없이 전화가 온다. 국회의원만이 아니다. 유관부처는 물론이고 제일 높은 곳에서도 올 때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것이냐’고 묻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바다이야기’가 터지자 자신이 게임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느니 어쩌느니 하는 국회의원 중에서 정작 자유로울 수 있는 의원은 많지 않다.”

24일 만난 한 경찰 단속반원의 증언이다. 정-관계 인사들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의 비호세력이란 주장이다.

비슷한 글들이 사행성 게임업주들 모임인 (사)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자유게시판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아이디 ‘용광로’는 ‘XXX 국회의원은 비겁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xxx 의원은 언제는 게임산업 살리자고 뛰어다니더니 이제는 이 업계를 잡아먹으려고 난리”라며 “아무리 정치인이라 하지만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기억하세요? 작년에 경마게임장 협회 사람들과 모임을 하고 다닐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런 이중적인 행동을 하냐”고 폭로한 뒤 “치졸하고 유치하다”고 재차 비난했다.

아이디 ‘김구’는 상품권 발행업체들에 대해 “상품권 발행사 XX들 미워서라도 차라리 상품권을 폐지하자”며 “상품권 때문에 도박산업 누명을 뒤집어쓰고 돈은 딴놈들이 벌고 이게 무슨 꼴이냐. 상품권 발행사는 개발사 협회에 붙어서 거금을 갖다 주고 계속해서 게임장 등쳐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광부와 영등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아이디 ‘마우스’는 “문광부는 끝까지 오리발이고, 영상물등급심위위원회는 계속 바보짓을 하고 있고, 게임장 업주들은 제각각”이라고 문광부를 비난했다.

아이디 ‘안중근’는 “문광부의 업무상 과실과 직무유기에 대해서 (자영업자들이) 감사원에 먼저 고발하자”며 “우리 일반게임장 업주들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살아남아야 하나 궁지에 몰린 대통령과 정권이 우리 업계를 말살 할까봐 솔직히 겁이 나다”고 불안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