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바다이야기' 권력형 비리의혹 공세를 강화하며 여권 실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권력형도박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당에 제보된 내용에는 권력실세의 이름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개중에는 깜짝 놀랄만한 인사에 대한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규 부대변인도 이날 '현정권실세들의 연루 의혹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논평을 통해 "소위 바다게이트에도 비리구조와 먹이사슬, 로비메카니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단순한 의혹으로만 거론되던 현정권 실세들의 바다게이트 연루의혹도 하나씩 둘씩 그 베일을 벗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최근 언론보도들을 열거하며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동생이 부산에서 잘나가는 성인오락실의 실제 오너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구 동구의 한 오락실에도 현정권 실세가 뒷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다이야기 제조 및 판매회사인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의 대표로 검찰에 구속된 차용관씨와 최준원씨는 이스트필름 명계남대표가 제작한 영화 오아시스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를 영입했던 우전시스텍은 김대중 정부때도 김 전대통령 전처의 동생인 차모씨를 영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열거했다. 그는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권을 가진 게임개발원 원장은 ‘IT노사모’의 핵심이고 게임물 등급 분류권을 가진 실무책임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따라서 "바다이야기가 단순한 정책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형 도박게이트임을 암시하는 정황들은 전국에 널려 있다"며 "이러한 정황들을 꿰어서 비리의 전모를 밝혀내는 것은 바다 속 보물찾기처럼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중앙당과 당 인터넷 홈 페이지 및 시·도당, 지구당내에 '국민고발센터'를 개설해 '시행성 게임관련 권력형 비리의혹 및 피해사례'에 관한 제보를 받기 시작하는 등 정보수집 노력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