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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천영세 의원 '상품업체 후원금'에 당황

일부 의원들 "공식적 후원금 뭐가 문제냐"

여야 의원들이 상품권 발행업체들로부터 후원금을 맹성토하던 민주노동당이 23일 천영세 민노당 의원도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민노당 "여야, 해명하고 반성해라"

민주노동당은 지난 22일 여야 의원들이 상품권 발행업체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해명을 요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여당의 전 의장들과 한나라당의 현 대표가 바다이야기 관련 상품권업체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정치자금법상 문제가 되지 않고 이익을 배려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해도 광범위한 먹이사슬에 보수정치권 전체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맹성토했다.

박 대변인은 또 "해당 의원들은 해명하고 억울해 하면서 오랜 지인이고 같은 문중이라는 등 바다이야기와 관련성 없는 돈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퇴임한 이우근 서울중앙지법원장은 '부패는 악취가 아닌 향기를 풍기며 다가온다'고 이야기 했다"며 "불법 유착관계도 부도덕한 거래가 아닌 오랜 우정이나 인연을 핑계로 다가오는 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 "공식적인 후원금 뭐가 문젠가"

그러다가 23일 최근까지 의원단 대표를 지냈던 천영세 의원이 상품권 발행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민노당은 크게 당황해했다. 천 의원은 한국도서보급(주)의 이창연 전 이사로부터 지난 2005년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백50만원의 공식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일부 의원들은 천 의원을 감싸기도 했다.

한 의원은 "계좌로 들어오는 돈을 일일이 체크할 수도 없고 이런 일을 당에서 징계를 내리거나 제재조치를 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며 "천 의원이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천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듣지 못해 내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하지만 합법적으로 들어와 영수증 처리가 된 것 아니냐"고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대변인실 관계자는 "천 의원 측이 뒤늦게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돌려주려 했으나 지난해 국정감사 등으로 때를 놓친 것 같다"며 "후원금을 준 사람과는 개인적으로 한두 번 본 사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24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문제가 불거진다면 사과는 물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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