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사람들 말 안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겨레> 등 4개사 만나,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부시, 나 좋아해"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일부 언론사 간부들과 만나 “남은 임기동안 개혁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기존 정책들을 관리만 할 생각”이라며 "그렇다는 걸 국민들에게 선언하는 게 어떨지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주변사람들이 말 듣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문화일보>는 18일 "노 대통령이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30분동안 가진 오찬회동을 가졌으며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의 대화 내용에 대해 해당 언론사측에는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그러나 문화일보는 당시 모임을 취재한 결과 노 대통령의 발언 중에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보고 주요 부분을 보도한다"며 복수의 참석자들로부터 들은 노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임기가 이제 거의 끝났다. 사람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임기말 ‘레임 덕’ 현상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이 많아 국책연구원에 글을 좀 써보라고 했다”며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를 않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내 임기는 이제 다 끝났다’는 요지의 푸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 “지지율 고민은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한다”고 말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을 하기 어렵고 관리만 할 생각”이라며 “그렇다는 걸 국민들에게 선언하는 게 어떨지도 생각 중”이라는 요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비정규직, 소득재분배 문제는 진전을 봤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정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개혁을 많이 했고 청와대 시스템을 변화시켜 후임자에게 넘겨주겠다”며 “누가 온다고 해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잘해서 물려줘야지 하는 마음이 반반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관리를 허술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 집권기에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
노 대통령은 또 “내 집권기에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인데, 성격이 청와대가 직접 다룰 건 아닌 것 같다”며 '권력형 비리'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후반기 시절의 지지율과 자신의 지지율을 비교·설명해 가면서 “요즘 내 지지도가 19%라고 하는데 전임자들보다는 낫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같은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 16% 등을 예시하기도 했다.
"부시대통령 개인적으로 나 좋아해"
북한 핵문제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문제 등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차기에 넘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복잡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대해서는 ‘고집 불통’이란 표현도 썼으며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적대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끼어 있어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대화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개인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표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계 5029 수정해야"
노 대통령은 또 북한 비상시 계획인 작전계획 ‘5029’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한·미간 논의가 중단된 작계 5029와 관련, 미국이 북한에 군대를 진입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고 분석하면서 “중국은 국경까지 미군이 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북한 비상 상황시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제쳐놓고 북한 문제를 처리할 우려도 있다. 북한 비상상황때 우리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미 FTA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선택”이라며 “미국이 25개국으로부터 FTA를 제의받았지만 한국을 선택했다”며 결코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이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13일 회동에는 <한겨레><경향><한국><서울> 4개사 참석
한편 본지 확인결과, 13일 노대통령과 오찬회동을 한 언론사는 <한겨레><경향><한국><서울> 등 4개 신문사의 외교-안보 관련 논설위원 등 6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노 대통령의 여론 수렴 작업의 일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를 전제로 성사된 것이어서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기록을 하지 않았으나, 회동후 그 내용을 복기해 사내에 '정보 보고' 형식으로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 대화 내용이 <문화일보> 등 외부에 알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은 <문화일보>가 별도로 정리한 노 대통령 발언 요지.
◆“지지율 요즘엔 고민해”
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한 안타까움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우선 “지지율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고민한다”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을 하기 어렵고 관리만 할 생각”이라며 “그렇다는 걸 국민들에게 선언하는 게 어떨지도 생각 중”이라는 요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비정규직, 소득재분배 문제는 진전을 봤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행정개혁을 많이 했고, 청와대 시스템을 잘 정비해 다음 정권에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후반기 시절의 지지율과 자신의 지지율을 비교·설명해 가면서 “요즘 내 지지도가 19%라고 하는데 전임자들보다는 낫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 집권기에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인데, 성격이 청와대가 직접 다룰 건 아닌 것 같다”며 권력형 비리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내 임기 이제 다 끝났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레임 덕’과 관련한 발언을 많이 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이 많아 국책연구원에 글을 좀 써보라고 했다”며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를 않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내 임기는 이제 다 끝났다’는 요지의 푸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요즘 다음에 누가 오든 잘 해봐라 하는 식의 고꾸라진 마음과, 잘해서 물려줘야지 하는 펴진 마음이 반반”이라며 “왔다갔다하는 게 사실이지만 정부 관리만큼은 단단하게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관련, 좌절감 느껴”
노 대통령은 북핵 6자 회담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좌절감을 느낀다”고 운을 떼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대화는 공식적인 통로가 가장 정확하다. 그 동안 비공식적인 통로도 시도해봤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통로”라고 말했다.
또 우선 전시 작통권 환수문제와 관련, “미국과 다 이야기가 돼서 하는 건데 일부 보수 언론들이 10년 전과는 다른 논리를 바탕으로 공세를 취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요지로 보수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반대론자들이 얘기하는) 대북 억지력 얘기는 빗나간 것”이라며 “작통권을 넘겨받더라도 문제는 없다. 북한의 비상상황 발생시의 작전계획 5029는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미 FTA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선택”이라며 “미국이 25개국으로부터 FTA를 제의받았지만 한국을 선택했다”며 결코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이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껄끄러운 미·일 관계
노 대통령은 미국이 대북 문제에 대해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도 했고 북한에 대해서도 ‘고집 불통’이라며 그 사이에 끼인 정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북한 핵무기 보유에 대해 중국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핵무기 기술도 높게 보지 않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안보 문제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대화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개인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표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없는 위협도 만들어서 부각시킨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사람들이 말 듣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문화일보>는 18일 "노 대통령이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30분동안 가진 오찬회동을 가졌으며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의 대화 내용에 대해 해당 언론사측에는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그러나 문화일보는 당시 모임을 취재한 결과 노 대통령의 발언 중에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보고 주요 부분을 보도한다"며 복수의 참석자들로부터 들은 노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임기가 이제 거의 끝났다. 사람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임기말 ‘레임 덕’ 현상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이 많아 국책연구원에 글을 좀 써보라고 했다”며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를 않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내 임기는 이제 다 끝났다’는 요지의 푸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 “지지율 고민은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한다”고 말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을 하기 어렵고 관리만 할 생각”이라며 “그렇다는 걸 국민들에게 선언하는 게 어떨지도 생각 중”이라는 요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비정규직, 소득재분배 문제는 진전을 봤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정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개혁을 많이 했고 청와대 시스템을 변화시켜 후임자에게 넘겨주겠다”며 “누가 온다고 해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잘해서 물려줘야지 하는 마음이 반반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관리를 허술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 집권기에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
노 대통령은 또 “내 집권기에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인데, 성격이 청와대가 직접 다룰 건 아닌 것 같다”며 '권력형 비리'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후반기 시절의 지지율과 자신의 지지율을 비교·설명해 가면서 “요즘 내 지지도가 19%라고 하는데 전임자들보다는 낫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같은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 16% 등을 예시하기도 했다.
"부시대통령 개인적으로 나 좋아해"
북한 핵문제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문제 등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차기에 넘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복잡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대해서는 ‘고집 불통’이란 표현도 썼으며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적대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끼어 있어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대화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개인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표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계 5029 수정해야"
노 대통령은 또 북한 비상시 계획인 작전계획 ‘5029’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한·미간 논의가 중단된 작계 5029와 관련, 미국이 북한에 군대를 진입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고 분석하면서 “중국은 국경까지 미군이 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북한 비상 상황시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제쳐놓고 북한 문제를 처리할 우려도 있다. 북한 비상상황때 우리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미 FTA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선택”이라며 “미국이 25개국으로부터 FTA를 제의받았지만 한국을 선택했다”며 결코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이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13일 회동에는 <한겨레><경향><한국><서울> 4개사 참석
한편 본지 확인결과, 13일 노대통령과 오찬회동을 한 언론사는 <한겨레><경향><한국><서울> 등 4개 신문사의 외교-안보 관련 논설위원 등 6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노 대통령의 여론 수렴 작업의 일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를 전제로 성사된 것이어서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기록을 하지 않았으나, 회동후 그 내용을 복기해 사내에 '정보 보고' 형식으로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 대화 내용이 <문화일보> 등 외부에 알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은 <문화일보>가 별도로 정리한 노 대통령 발언 요지.
◆“지지율 요즘엔 고민해”
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한 안타까움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우선 “지지율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고민한다”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을 하기 어렵고 관리만 할 생각”이라며 “그렇다는 걸 국민들에게 선언하는 게 어떨지도 생각 중”이라는 요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비정규직, 소득재분배 문제는 진전을 봤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행정개혁을 많이 했고, 청와대 시스템을 잘 정비해 다음 정권에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후반기 시절의 지지율과 자신의 지지율을 비교·설명해 가면서 “요즘 내 지지도가 19%라고 하는데 전임자들보다는 낫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 집권기에 생긴 문제는 성인오락실·상품권 문제뿐인데, 성격이 청와대가 직접 다룰 건 아닌 것 같다”며 권력형 비리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내 임기 이제 다 끝났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레임 덕’과 관련한 발언을 많이 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이 많아 국책연구원에 글을 좀 써보라고 했다”며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를 않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내 임기는 이제 다 끝났다’는 요지의 푸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요즘 다음에 누가 오든 잘 해봐라 하는 식의 고꾸라진 마음과, 잘해서 물려줘야지 하는 펴진 마음이 반반”이라며 “왔다갔다하는 게 사실이지만 정부 관리만큼은 단단하게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관련, 좌절감 느껴”
노 대통령은 북핵 6자 회담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좌절감을 느낀다”고 운을 떼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대화는 공식적인 통로가 가장 정확하다. 그 동안 비공식적인 통로도 시도해봤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통로”라고 말했다.
또 우선 전시 작통권 환수문제와 관련, “미국과 다 이야기가 돼서 하는 건데 일부 보수 언론들이 10년 전과는 다른 논리를 바탕으로 공세를 취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요지로 보수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반대론자들이 얘기하는) 대북 억지력 얘기는 빗나간 것”이라며 “작통권을 넘겨받더라도 문제는 없다. 북한의 비상상황 발생시의 작전계획 5029는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미 FTA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선택”이라며 “미국이 25개국으로부터 FTA를 제의받았지만 한국을 선택했다”며 결코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이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껄끄러운 미·일 관계
노 대통령은 미국이 대북 문제에 대해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도 했고 북한에 대해서도 ‘고집 불통’이라며 그 사이에 끼인 정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북한 핵무기 보유에 대해 중국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핵무기 기술도 높게 보지 않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안보 문제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대화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개인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표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없는 위협도 만들어서 부각시킨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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