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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이백만-양정철, '유진룡 의혹' 증인 채택"

청와대 '유진룡 의혹' 해명에 야당들 "말도 안돼"

청와대가 16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사유와 관련 재차 '신문유통원 부실 운영과 정무직 기본 덕목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야당들은 일제히 "인사 청탁의혹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해명"이라며 본격적 조사활동에 착수했다.

청와대 "신문유통원 부실운영 정무직 자질 부족"

이날 청와대가 밝힌 유 전 차관의 경질 사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신문유통원 부실운영과 정무직으로서의 기본 덕목 부족, 그리고 민정수석실 조사 과정 이후에 계속된 부적절한 언행 등이라는 것이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먼저 신문유통원 부실 운영과 관련 "신문유통원 예산 교부가 수개월간 지연되어 업무가 마비단계에 이르렀다"며 "지난 5월에는 신문유통원장이 개인사채를 차입하여 운영경비로 사용하는 등 파행 운영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전 수석은 이어 아리랑 TV 부사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이백만 홍보수석이 유진룡 전 차관과 인사협의를 한 것은 홍보수석으로서 소관부처 간부와의 정상적인 업무협의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민정수석실의 비리조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선, "정무직의 기본 덕목인 조정·설득 능력이 부족하며, 민정수석실 조사 과정 및 이후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의 사유로 정무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박남춘 인사수석도 영상자료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L씨에 대해 "L씨는 TV탤런트로서 문화예술분야에 종사했고 영화인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직원들을 달래면서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했다"며 "하지만 전문성과 능력이 뛰어난 인사들이 오다 보니 3배수 안에도 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 수석은 이어 "과거 정권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한번에 해치웠다"며 "참여정부는 인사추천위원회 등의 투명한 절차를 존중해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 청탁 관련 진실 밝히는 것이 우선"

그러나 야당들은 이백만 수석, 양정철 비서관의 인사개입 진실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사건이 노무현 정부의 인사난맥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청와대의 발표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며 "왜 처음부터 그 내용을 밝히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 "경질사유로 들고 있는 신문유통원 사업추진의 부진에 대한 책임은 차관이 아니라 장관이 져야 할 일"이라며 "그런데도 장관은 이에 대해서 아직까지 일언반구의 말도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다"고 김명곤 문광부장관의 침묵을 문제삼았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도 "인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비서관에 대한 조사결과까지 함께 발표하는 것이 상식인데,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서 인사 청탁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국회도 조속히 문화관광위원회를 소집해서 그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17일 김명곤 장관 면담 조사

한편 유 전 차관의 이번 경질 사태와 관련 문광위 소속의원들로 진상조사단을 꾸린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을 직접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유진룡 전 차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국회 출석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계진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진상조사단 브리핑에서 "임시국회 회기 내에 김명곤 장관과 해당 기관장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질의를 할 것이지만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은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며 "만일 이들의 증인출석에 대해 여당이 동의해 주지 않는다면 유 차관의 인사가 떳떳하지 못했다고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잠적중인 유 전 차관과 관련해서는 "본인의 정치적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무원의 중립성을 위협 당한 당사자인 만큼 진실을 밝혀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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