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8년래 최대 폭우, 물바다 아수라장
오전에만 최고 280mm 쏟아져, 침수-산사태-교통대란
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지역에 최고 280㎜를 넘어서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18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이로 인해 부산지역 곳곳에서 침수피해와 산사태 등 붕괴사고가 잇따랐으며, 출근길 교통마비로 인한 지각사태와 작업지연 등으로 큰 혼란이 빚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35분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부산의 경우 오전 11시 현재 평균 강수량이 231.5㎜를 기록하는 등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에서는 역대 하루 평균 최대 강수량이 1991년 8월 23일 439㎜, 1912년 7월 17일 250.9㎜, 1984년 9월 3일 246.5㎜, 1914년 7월 10일 242.1㎜, 1949년 8월 17일 237㎜ 순으로 기록된 것을 감안할 때 18년 만에 최대치다.
부산지역의 시간당 강수량이 60~80㎜에 달하면서 기상청은 오전 5시30분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데 이어 7시에는 호우경보로 한단계 격상시켰다.
특히 남구 대연동 지역의 강수량이 280㎜로 가장 많았고 해운대가 260㎜, 수영만이 240.5㎜, 가덕도가 141.5㎜를 기록하는 등 부산전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우로 부산과 경남 전역에 비로 인한 피해 발생이 잇따랐다.
7일 부산시와 부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부산 남구 29건을 비롯해 중구 15건, 동구 5건 등 부산지역에서만 50여개소 이상의 도로와 가옥 등이 침수됐다.
산사태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부산 남구 우암동 석천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운전자는 차량이 매몰되기 직전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께는 수영구 광안동 모 암자 인근 야산 일부가 무너졌으며 해운대구 장산터널 지하도 인근에도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도로침수로 인한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7일 오전 6시께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 도로가 이날 내린 폭우로 침수된 것을 비롯,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 인근 지하차도, 동래구 연안교~세병교 등 부산지역 내 30여곳 이상의 도로가 침수돼 도심 곳곳에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부산 일부지역과 경남 남해안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계속 흐리고 비가 오다가 11일쯤에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뒤 다시 흐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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