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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넘어가자"는 3가지 위험 징후

<뷰스 칼럼> "지금 재건축 사도 3억 벌어" "환율하락 막아야"

<한국일보>가 최근 30대 그룹 고위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현장에서 느끼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LG경제연이 '환율 효과'를 빼고 보니, 우리 기업들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 연구결과는 버블세븐 지역에 다시 거품 조짐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결같이 전하는 메시지는 "착각은 금물"이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절체절명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이번 세계위기의 근원인 '거품'이 다시 생겨나도록 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위험한 조짐들'이 여기저기서 읽히고 있다.

한 경제신문 "지금 개포 재건축 사도 3억 벌어"

한 유력경제신문은 11일 최근 서울시가 재건축 용적률을 법정 상한선까지 허용한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조례 개정을 행한 것을 계기로 한 건축사무소에 의뢰해 행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를 기사화했다.

기사의 요지는 "저층인 개포 주공1단지는 금융비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일부 평형은 현재 가격에 매입 시 최고 3억원 정도까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는 것.

기사는 "개포 주공 1단지는 115㎡를 배정받을 수 있는 43㎡를 현재 가격인 7억3천만~7억4천만원에 매입한다고 가정해 보면 현재 단계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재건축 전문가들은 추가부담금이 2억5천만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결국 현재 매입가와 향후 부과될 추가부담금을 합한 총 매입금액은 9억8천만~9억9천만원 선이 된다는 말이다. 현재 동일 평형의 주변 시세는 13억원 선. 총 매입금액과 3억원가량 차익이 생기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은 수직폭등, 이미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발발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마당에 지금 재건축에 투자해도 3억원은 거뜬히 벌 수 있다는 보도는 "부동산 불패신화는 영원하다"는 외침에 다름 아니다.

"수출 위해 환율시장 개입해야"...전기-가스요금은 인상

지난 주말인 8일 이윤호 지경부장관과 경제연구소장들이 함께 만났다. 정부에 대해 각종 주문이 쏟아졌으나, 가장 눈길을 끈 요구는 수출을 위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달라는 거였다.

일부 언론들도 뒤를 이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을 역설하며, "차제에 외환보유고를 쌓아야 한다"는 그럴듯한 또하나의 명분을 덧붙였다.

이들 주장만 보면, 별로 문제될 게 없어보인다. 그나마 지금 한국경제를 버팅기는 것이 환율 효과에 기댄 수출뿐인데 수출을 위해선 환율 급락을 막는 게 필요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11일 김영학 지경부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에 전기-가스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환율이 급락해 인상 요인이 소멸되고 있는 데 왜 요금을 올리려 하냐고 반문하자,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데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면에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어 요금을 인상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군색한 해명을 했다.

정부가 이미 더이상의 환율 하락을 막아 수출기업들을 지원하면서, 희생은 국민들에게 전가하기로 결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환율 하락 방어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그만큼 득을 보면, 반대편 국민과 내수기업은 그만큼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하나, 걱정되는 건 정부가 환율 방어 목표선을 상정할 경우 또다시 외부세력의 공격이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환율 방어선은 그것이 위든, 아래든 공격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사라진 대기업 이름들...힘없는 기업들만 공개?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경제부처 책임자들은 지난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천명했다. 만시지탄이나 제대로 받은 방향성이었다.

그러나 지난주말 채권단은 희안한 결정을 했다. 45대 대그룹중 11개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에 착수하되, 이들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것이다. 채권단의 이같은 조치는 앞서 건설, 조선을 대상으로 한 2차례 구조조정때 문제 기업들의 실명을 공개했던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실명 공개시 해당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혼란이 일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나, 지금보다 연초 시장이 더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

물론 채권단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시장은 이미 어떤 기업들이 포함됐는지를 다 알고 있다. 때문에 대기업 실명 공개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역시 대기업에게는 약하다" "이런 식으로 하는데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겠냐"는 불신만 증폭시킬 뿐이다.

이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얼마 전 앞으로 1년내 부도날 확률이 50% 이상인 미국 굴지의 2백여개 대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던 것과도 확연히 비교되는 대응이다.

최근 읽힌 세가지 '위험 조짐'은 아직까지 정부나 기업, 언론 등이 "적당히 넘기자"는 암묵적 합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걱정을 갖게 한다. 특히 한국은행이 11일 지난 3월에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평잔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폭증, 3년 7개월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부동자금 급증에 강한 우려를 제기한 직후여서 더욱 그러하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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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7 11
    남대문시장구경꾼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는것도 한국병인 빨리빨리병인데..항상 신중하면서 사려깊게 리스크방어드라이브를 해야..
    이번 글로벌 금융경제위기에서 한국 정치행정경제사회시스템에 어느곳이 허점과 약점이 많이 있고 어느곳에 강점이 있다는것을 선명하게 제대로 볼수가 있었지 않은가...그러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릴 생각은 말고...호시절 백년대계 승승장구를 위해서 부실분야와 악성부채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거나 털어버려야..이럴때 그 유명한 한국의 빨리빨리 스피드불도저경영이 절실하겠지..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인가 뭔가하는 곳에서..한국의 언론자유가 분위기 흐려지는 것을 보고 비판적인 언론인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것을 보고 한 목소리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하던데..YTN사태,MBC PD수첩문제,신경민앵커 중도하차문제에 대해서 그러면 안되지 하고 말이야..세종대왕이나 정조대왕같은 분들은 언론들과 언론인들이 비판을 하면 그래 그래 다 과인의 허물이 크도다..백성들의 민생고 고통을 잘 해결하지 못하는 짐이 고쳐야 할것은 무엇이지..백성들이 피부에 와닿는 경제정책을 추진하시고,돈많은 강남졸부 부자들은 각자도생하라고 하시고,배고프고 일자리없고 늙고 어린 백성들을 먼저 돌봐주시고,자영업자 영세업자,중소기업가들에게 먼저 베풀어주시고..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나,현대중공업,포스코같은 훌륭한 자기몫하는 대기업들은 스스로 영웅호걸로써 영웅본색의 각자도생을 하도록 채찍으로 마구마구 채찍질을 열심히 해주십시요..옛말에 고운넘에게는 떡대신에 몽둥이를 한대 더 때린다는 훌륭한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샜네...요번 글로벌 금융경제 신용경색위기에서 한국과 국제사회가 제대로 배워야 할것은 거품은 위험하다는거지..적절하게 거품이 안끼도록 관계당국이 패이스조절을 잘 해야..부실분야는 과감하게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깔끔정리정돈 해놓는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그리고 위기에도 캐시카우역할로 힘이 될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기술과 산업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일관된 투자를 열심히 해야하고...그리고 명군이 될려면 언론이 좀 각하와 정부와 여당에게 쓴소리 비판을 해도 그래 그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당연하지..그래그래 많이 비판해라 하는 이해와 관용의 정치력을 발휘할줄 알아야..야당들 맨날 각하 니 잘하는것이 뭐있노해도 야당들은 다 그렇게 하는것이니까 하면서 야당들의 주장에서 좋은 점이 있으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야당들의 비판견제 예봉을 희석시키는 노련한 정치플레이를 할줄도 알아야...여의도정치를 없애버려야 돼던지..쟤 왜 왔어 분위기로 흘러가면 안된다고 본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붐비는 남대문시장에서 한 글 해서 그런지 이 글은 완전히 두서가 없다. 대충 읽어시고..떳다 남대문 댓글장사..

  • 19 12
    크하하

    이 정권의 특성을 잘 알면서.. 크하하하하
    쥐 정권의 정체성
    1. 떳따방 버블 활성화(전국토의 투기장화, 특정지역 아파트 가격 폭등 유도)
    2. 국민 대다수인(98%) 서민 삥 뜯어 쥐 국민(2%)에게 퍼주기
    3. 짧은 인생 학시리 해쳐먹고 부귀영화를 누리다 뒈지면 그만.(개독교 사깃꾼들의 공통된 꼴통적 사고방식)

  • 21 5
    요지경

    [자존심] 조선일보가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 갑구만
    .
    노무현으로 연일 도베질을 했지만 약빨 안 먹혔지요.
    주가가 올라가고,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경기상황이 호전되니까 그럭저럭 자신감이 생긴 모양인데 경제플레이로 도베질을 해봐야 이것도 약빨 안 받았지요.
    재보선 뚜껑을 열어 봤지만 결과는 삽질이었다 이겁니다.
    사설팀을 보니까 문맥이라든가 문장구성이 대체로 엉망진창인데 자존심이 구겨진데다가 이런저런 마음 먹은데로 안 돌아가는 게 있어니까 오늘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있어 문제가 있다든가, 희노애락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든가, 외부정보에 부화뇌동하는 방정맞은 성격이라면 실전현장에서 백전백패는 따 놓은 당상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옳고 그른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지 선동질이나 언론플레이, 네편 내편, 권력이나 압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옳은 것을 따라 가면서 이득을 선취하는 것이 天理인 것이지 돈이나 권력의 힘을 믿고 옳은 것에 대항하면서 天理에 역행하는 짓거리는 쪽박이라 이겁니다.
    주식에는 옳고 그른 것만이 존재하기 떼문에 주식을 배우기 전에 마음의 수양법부터 터득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조선일보가 오늘은 단단히 화가 난 모양 -
    .

  • 14 13
    배터진 재벌

    끝없는 국민희생 더 이상은 안된다
    부유층은 명품파티 국민들은 자살파티......이명박이 환율상승정책으로 계속 국민들을 희생시키겠다면...우리는 촛불이 아닌 횃불로 막아내리라

  • 13 8
    ㅋㅋ

    이 나라에 정의가 있었나요?
    돈과 권력이면
    뭐든지 되는 나라인데요...
    삼성과 김영철씨 흐지부지...
    장자연과 특정 언론 흐지부지...
    이젠 대기업 구조조정도 흐지부지...

  • 8 14
    요지경

    [환율] 전환점까지는 계속 내려 갈 모양이다
    .
    가다가 한 번씩 쉬어 갈 줄 알았는데 전환점까지는 계속 내려 갈 모양이다.
    주식은 종목별로 붙어면 상투까지 가면 되는 것이지만 종합지수나 환율은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기 떼문에 전환점까지 꾸역꾸역 쉬지않고 올라가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좀 장기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디스, IMF는 그냥 참고사항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지 표준으로 받아들일만한 사안은 아니다. 참여정권 때 IMF라든가 컨설턴트들이 와서 어드바이스 한다고 해봐야 대충 엉터리고 그랬는데 한참을 웃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기정점에서부터 내수경기를 어드바이스하고 그랬는데 경제연구소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저런 수준이야.
    이명박이가 환율떼리기를 하니까 경제연구소라는 것들이 일제히 나와서 "이명박 물가관리 잘하고 있다"면서 한 목소리를 내는거라.
    네이버에 가서 뉴스란을 누르니까 저런 기사가 주루룩 올라 오는데 어이가 없더구만.
    - UN보고서, IMF보고서, 무디스, 폴 그루크먼 다 그런 식으로 먹고 사는거라 -
    .

  • 12 8
    6조

    먹고 튀어
    얼간이들이야 퍼준 핵맞고 디지던 말던,

  • 30 13
    서민

    이정부의 태생부터가 사기정부거늘....
    어떡하든 부동산 폭탄 떠넘기고 좀비 건설족들 살리려고 무던히 애쓰는 삽질 정부 이메가 정부야...그 폭탄은 훗날 어마어마한 슈퍼 수소폭탄이 되서 돌아올거다...물론 그때는 지금의 이메가를 비롯한 정권잡은 넘들은 다들 어디론가 도망치거나 나몰라라하고있겠지...으이그 이래서 서민들은 깨우쳐야한다....
    공부하고 공부하거라 서민들아............정신똑바로 차려야 산다...앞츠로 다가올 험난한 고통은 있는자들의 고통이아니라 중산층 서민들의 고통이니........

  • 25 6
    111

    화려한 언론기사에는 무시무시한 부실이 숨어있다
    석유판매상들이 미달러 무역결제 제외하기 조성은 되고 있는중이다
    원유판매 결제에서 달러제외하면 미제 좀 심각한 타격좀 먹지.
    달러 기축통화에서 제외속도는 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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