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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은총재, '추가 금리인상' 강력 시사

"물가, 좋은 시절 끝나고 어려운 시절만 남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물가는 이제 좋은 시절 끝나고 어려운 시절만 남았다"며 콜금리 추가 인상을 강력 시사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3일과 14일 열릴 일본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제로금리 해제 및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8월 금통위를 포함한 향후 금융정책 결정과정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 총재, 10일 선제 대응 시사 이어 금리 인상 필요성 재차 시사

이 총재는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 중구 명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은 총재 초청 금융경영인 조찬회에서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 중국효과에 의한 저물가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물가상승률이 3%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물가에 대한 관심은 향후 6개월이나 1년"이라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한달 단위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하반기 1~2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중앙은행 또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일본은행도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 총재는 또 "원화가치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상쇄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 2~3년간 지속된 미국 달러화 약세 역시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 하반기에는 원고(高) 효과가 소멸되면서 국제원자재값 인상분이 그대로 국내물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을 전망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올 성장률을 5%로 전망했는데 이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나 마찬가지로 현재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6개월 또는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위험요소는 있지만 연율 4%의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절대 다수가 성장에 경도되어 있는 경향이 있지만 중앙은행은 항상 물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열린우리당이나 재정경제부의 금리동결 압박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임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물가안정목표제는 장래의 물가와 성장 등에 대한 예측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제도"라며 "그러나 세계화의 진전과 경제구조 변화 등으로 경제 흐름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기전망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기업 현금만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아, 기업가 정신 발휘 필요”

이 총재는 "현재 대기업들이 현금만 잔뜩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투자환경의 획기적 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의 발굴.육성 등을 통해 투자 활성화와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 확충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기업들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채 감소 등 체질이 상당히 개선된 만큼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들도 안전위주의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치밀한 리스크분석과 관리를 통해 금융중개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대외 경제여건에 대해서는 "올해중 세계경제는 미국의 견실한 성장과 중국의 고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과 유로지역의 회복세가 확대됨에 따라 4%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주요국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치인 3.9%를 상회하는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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