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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 끝내 부도,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자체 브랜드 가진 마지막 중견휴대전화업체, 모토롤라 등 눈독

자체 브랜드를 가진 마지막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 VK가 끝내 부도처리됐다.

VK는 지난 5일자로 돌아온 약 18억원의 어음을 유예 기간인 7일 오전까지 입금하지 못하게 됐음을 거래은행에 통보하는 동시에, 이 같은 사실을 증권선물거래소에 공시했다. 7일 오전까지 결제하지 못한 금액은 17억8천1백만원이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은 VK의 어음 거래 정지를 통보하고, 증권선물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VK는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이 아닌 법정관리나 화의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모터롤라가 오랫동안 VK에 강한 관심을 보여온 만큼 모터롤라에 매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VK의 자금난 악화설은 지난해 말부터 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VK는 올 들어서만 세 차례의 전환사채(CB) 발행과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사업상 협력 관계인 SK텔레콤으로부터 1백억원을 차입하는 등 총 4백1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VK는 지난해 6백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1백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4년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가 자금난 악화에 따른 법정관리와 화의에 들어간 데 이어, VK마저 퇴출되면서 3대 중견 휴대폰 업체가 모두 몰락하기에 이르렀다.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의 전형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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