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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복귀 선언' 최홍만, 9월 서울대회 출전할까

조기복귀 자신감 피력에도 뇌종양 수술 후유증 의구심 여전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K-1 무대 복귀를 선언한 최홍만이 자신의 희망대로 오는 9월 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16(이하 '파이널 16')'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최홍만은 작년 K-1 '베스트 8' 자격으로 '파이널 16' 대회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K-1의 주최사인 FEG 코리아측은 최홍만의 출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실제로 최홍만이 이 대회에 출전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지난 달 10일 최홍만의 뇌종양 제거수술을 집도한 서울대학교 병원측은 수술 후 최홍만의 몸상태에 대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진단소견을 내놓고 있으나 격투기 선수로서 링에 오를 수 있는 상태인지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견까지는 소견서에 밝히지 않았다.

의학계 일각에서는 최홍만이 링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뇌종양 수술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는데 따른 약물치료기간과 적응기간으로 1-2년 가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약 15년전에 최홍만과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은바 있는 '원조 골리앗' 김영현은 최홍만의 조기 복귀에 큰 우려를 나타낸바도 있다.

최홍만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현재 약물치료중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수술 이후 몸상태가 좋고, 최근 운동을 재개, 한 달 정도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홍만의 9월 '파이널 16' 대회의 출전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FEG 코리아측도 최홍만이 링에 복귀하기까지 1-2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선수 보호에 있어서 만큼은 K-1의 시스템이 신뢰할 만 하다는 이유에서다.

FEG 코리아의 정연수 대표는 3일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의 링복귀에 대해 주최측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몸상태가 아니라면 결코 최홍만을 링에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경기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고 타계한 프로복서 최요삼의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언론에서 선수보호의 모범사례로 K-1의 메디컬 체크 시스템을 소개했던 보도를 사례로 들며 K-1의 선수보호 시스템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영현의 우려에 대해서도 최홍만측은 최홍만과 김영현이 수술을 받은 방식이나 개별적인 몸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의 내용이 같다고 해서 두 선수의 예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홍만에게 행했던 수술의 방법이 김영현에 비해 훨씬 간단했고, 입원기간도 월등히 짧았기 때문에 컨디션 회복 기간도 훨씬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홍만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 몸은 내가 잘 안다"고 언급, 조기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부디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스스로 조기 링 복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만큼 지금으로서는 최홍만의 말을 믿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팬들도 최홍만의 석연치 않은 병역면제 과정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링에 복귀하는 것이라면 그가 건강한 몸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최홍만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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