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시국미사 행진, 평화롭게 마무리
<현장> 시민들 감격, "정부 공세 반전시켰다"
사제단 총무 김인국 신부는 "오늘은 반드시 집회를 평화적으로 마무리지어야한다. 우리의 의지를 평화적으로 저들에게 보여줘야한다"고 호소한뒤 "내일부터 다시 매일, 촛불을 들자"고 여러 차례 평화집회를 호소했다. 김 신부는 그러면서도 "7월 5일 전국 집중 촛불 집회도 잊지 말아달라"며 "평화적인 비폭력의 촛불은 아직 꺼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가두행진 직후 서울광장 인도 한켠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국 100여명의 신부들도 지역에서 각각 단식에 동참한다. 김 신부는 "우리는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는 시점까지 단식기도를 할 것"이라며 "매일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사제단은 이날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6시 30분, 촛불집회에 앞서 미사를 봉행하면서 시민들의 집회에 '평화 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밤 10시 50분 현재, 서울광장 일대에는 5천여명의 시민들이 남아 촛불을 켜고 앉아있으며 사제단의 천막농성장에는 감사를 표시하는 시민들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사제단 신부들에게 연신 "고맙다, 정말 고맙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 참석을 위해 평택에서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그동안 조중동의 폭력시위 보도에 이런 식으로 우리 뜻이 왜곡돼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마음이 답답했다"며 "하지만 오늘 사제단의 시국 미사를 보니 국민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몰라도 정국의 흐름이 우리쪽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7월 1일에도 55차 촛불문화제를 이어가며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정된 2일, 주말을 맞는 5일 100만 촛불대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불교계도 오는 4일 서울광장에서 시국법회를 열기로 해 이번 주가 촛불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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