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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회 윔블던 테니스, 23일 개막

'황제' 페더러 6연패 달성여부 관심. 여자부 '포스트 에넹' 경쟁도 볼만

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122회 윔블던테니스대회가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 다음 달 6일까지 영국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최된다.

올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로서 잔디 코트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은 1877년 시작돼 올해로 122회째를 맞는다.

올해 총상금은 작년 대회보다 4.7% 늘어난 1천181만 2천파운드(우리돈 약 237억8천만원)이고,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나란히 70만파운드(우리돈 약 14억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의 6년 연속 우승 달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003년 이 이 대회 우승 이후 작년 대회까지 5년 연속 정상의 자리에 올라있는 페더러는 최근 잔디 코트 59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페더러가 올해 윔블던 6연패에 성공한다면 1976년부터 1980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비욘 보리(스웨덴)를 넘어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갖게 된다.

물론 1881년부터 1886년까지 윌리엄 렌셔(영국)가 6연패를 달성한바 있으나, 이는 현대적인 대회 체제가 갖춰지기 이전에 세워진 기록으로서 렌셔가 6연패를 이룰 때는 전년도 우승자에게 결승에 자동 진출하는 특혜를 부여했다. 따라서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실상 윔블던 122년 역사상 첫 6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의 6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 스페인)과 '신성'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 세르비아).

우선 나달은 최근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서 페더러와 맞붙어 모두 패했지만 작년 대회에서 당한 패배는 2-3의 근소한 패배여서 잔디 코트에서도 페더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량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데다 지난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트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최초로 잔디 코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잔디 코트에 대한 자신감이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얼마전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에게 3-0의 완패를 안기며 페더러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나달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를 꺾고 우승함으로써 페더러에게 붙어있는 '테니스 황제'의 타이틀까지 빼앗아 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나달이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지난 1980년 보리 이후 28년만에 한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연달아 제패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나달이 아트와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잔디 코트 우승을 차지할 당시 결승전 상대였던 노박 조코비치도 페더러의 6연패를 저지할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을 지닌 선수. 올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호주오픈 우승자이기도 한 조코비치는 코트의 종류에 따른 기복이 적고, 기량발전 속도가 뛰어나 우승을 기대해도 될 만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쥐스틴 에넹의 은퇴 이후 '테니스 여왕'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혼전이 볼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8차례 대회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7위, 미국)가 4회,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6위, 미국)가 2회 등 윌리엄스 자매가 6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3위, 러시아)와 아멜리 모레스모(세계랭킹 30위, 프랑스)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1,2번 시드를 받은 지난 프랑스오픈 우승자 아나 이바노비치(세계랭킹 1위), 엘레나 얀코비치(세계랭킹 2위.이상 세르비아)가 샤라포바, 지난 해 대회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 등과 함께 우승컵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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