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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불패' 타이거 우즈, 통산 세번째 US오픈 우승

세계 157위 미디에이트와 연장 접전끝 승리. 통산 14번째 메이저 타이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릎 수술을 받은지 두달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제패, 황제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천643야드)에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치른 제108회 US오픈골프대회 18홀 연장전에서 이븐파 72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7번홀(파4)에서 열린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내 보기에 그친 미디에이트를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겨야 본전인 우즈, 져도 본전인 미디에이트에 고전

우즈는 이날 예선을 거쳐 US오픈에 출전해 연장전까지 진출한 세계랭킹 157위의 노장 미디에이트에 고전했다. 18홀 연장전까지도 승리를 확정짓지 못하고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벌여야 했다.

우즈와 연장 결승까지 치르게 된데 대해 미디에이트가 "일생의 영광이라 져도 본전"이라며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 반면 우즈로서는 이겨야 본전인 맞대결이었던 셈이었던 탓에 심리적으로 ?기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연장 전반 10번홀까지 3타 차로 달아나 손쉽게 우승하는 듯 했으나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범한 이후 이어진 12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와 또 다시 파 세이브에 실패, 미디에이트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맞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미디에이트는 우즈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는 등 마음을 비우고 샷을 휘두른 끝에 17번홀이 종료 되었을 때 우즈를 1타차로 앞서며 우즈를 패배의 벼랑끝까지 몰고갔다.

그러나 우즈는 3라운드에서 자신을 단독 선두로 끌어올렸던 이글, 그리고 4라운드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를 만든 버디가 터져나왔던 '행운의 홀' 18번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잡아냈고, 승부는 다시 서든데스 연장으로 돌입하게 됐다.

그리고 이후 7번홀(파4)에서 치러진 서든데스 추가 연장전은 싱겁게 결말이 나고 말았다.

미디에이트는 벙커와 러프를 전전한 끝에 세번만에 그린에 도착했고 6m 거리의 파퍼트마저 실패, 보기를 범한 반면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간단하게 그린에 볼을 올려놓았고, 이후 버디 퍼트를 안전하게 홀 컵 가까이 붙인 다음 가볍게 파로 를 지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즈, "끝내 해내서 기쁘다.". 미디에이트 "포기하지 않았던 내가 자랑스럽다"

우즈의 통산 세번째 US오픈 우승이자 14번째 메이저대회(마스터스 4승, PGA챔피언십 4승, 브리티시오픈 3승, US오픈 3승) 우승의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12차례 연장전에서 11승을 따내 '연장 불패'의 명성을 다졌고 메이저대회에서 최종일 선두였을 때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지어 '역전불허'의 뒷심도 확인했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괴력을 과시하며 건재를 확인한 우즈는 올해 6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4승째를 올리며 상금랭킹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5승째를 거둬들인 우즈는 벤 호건(64승)을 제치고 통산 다승 부문에서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러스(73승)에 이어 단독 3위로 올라섰고, 니클러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에도 4승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우승직후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며 "그러나 나는 끝내 해냈고 기쁘다 " 고 소감을 밝혔고, '황제' 우즈를 상대로 승리의 문턱까지 갔다가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미디에이트는 "3타차로 뒤졌을 때 경기는 끝났다고 여겼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게 자랑스럽다 "고 소감을 전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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