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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매도는 反한나라당적 행위"

<인터뷰> 남경필 의원 "한나라당, 호남과 손잡아야 대선 승리"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재평가를 해야 한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젠 잘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당권에 도전장을 던진 한나라당의 3선 남경필 의원의 말이다.

남 의원은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2007년 대선 전략과 관련,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나 고건 전 총리 등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명분은 양심세력, 민주세력의 연합이지만 실체는 지역구도"라며 "이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과 호남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호남과의 연대의 전제조건으로 DJ 재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의원은 "남북관계에 있어 안정적 교류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나라당도 인정해야 한다. 물론 불법송금 같은 것은 잘못이지만 잘한 부분은 평가를 해야 한다. 그 동안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젠 잘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것이 호남과의 통합을 가능케 하는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색깔론적 매도나 김 전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반(反)한나라당적인 행위"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한나라당 소장파는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호남 화합의 전도사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본다"고 말해, 앞으로 소장파가 DJ 재평가 작업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남 의원은 인터뷰에서 독자후보 선출을 위한 미래모임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구도와 관련, "지역간의 대표주자를 통한 합종연횡으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흘러간다는 우려가 있다. 이래서는 '어게인 2002'가 된다"며 "축구는 '어게인 2002'가 돼야 하지만 한나라당에게 이건 악몽이다. 과거의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구도를 깰 수 있는 미래지향적 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소장파의 독자후보 출마의 변을 밝혔다.

남 의원은 소장파가 추진하는 비전을 "공동체를 위한 시장경제"로 규정했다. 남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구호만 있었지 구체적이고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다"고 "이제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21일 미래모임 독자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뷰스앤뉴스


다음은 남경필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한나라당 '어게인 2002' 우려"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차기 전당대회 미래모임 독자후보 경선에 출마 결심했나

남경필 의원(이하 남경필) 나가기로 결심했다. 현재까진 임태희, 권영세 의원 등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뷰스 미래모임에서 독자후보를 낸다는 것에 합의하고, 선출방식에도 합의했다. 현재 언론은 이재오-강재섭 양강구도라고 보는데, 미래모임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

남경필 양자구도나 대선 후보 대리전, 지역간의 대표주자를 통한 합종연횡으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흘러간다는 우려가 있다. 이래서는 '어게인 2002'가 된다. 축구는 '어게인 2002'가 돼야 하지만 한나라당에게 이건 악몽이다. 과거의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구도를 깰 수 있는 미래지향적 세력이 나와야 한다. '내가 누구와 가깝다' '어느 지역 사람이다'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정책을 갖고 대표가 돼 한나라당을 어떻게 바꾸겠다고 말하는 정책세력이 이번 전당대회의 구도를 뒤흔들어야 한다고 본다. 미래모임의 독자후보는 그래서 의미가 있고 양자구도가 아닌 3자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뷰스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소장-중도개혁파가 모이는 것을 두고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남경필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는 대선에 대한 공정관리라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한나라당을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바꿀 것인가이다.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대통령이 정치를 해나갈 여당의 파트너를 고르는 전당대회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경우 차기정권의 주력부대가 누구인지를 보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니 대선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집권 후 비전을 보이기 위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소장파가 제시하는 비전은 공동체를 위한 시장경제

뷰스 남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들은 항상 개혁, 변해야 한다는 부르짖지만 실체는 없다는 비판도 있다. 결국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란 비판인데...

남경필 이번 주에 수요모임 주최로 대학생 아카데미를 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내용을 제시한다. 근간이 되는 내용은 공동체를 위한 시장경제를 추구하자는 것이고 시장기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것이다. 그것이 국가선진화를 위한 비전이다. 교육정책, 부동산 정책 등도 이런 맥락 속에서 추진해야 하고, 시장 기능의 폐해를 정부가 조정,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뷰스 이 같은 주장은 기존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남경필 기존 한나라당의 주장과는 다르다. 물론 한나라당에 구호는 있었다. 정책과 관련해서 시장에 충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은 했다. 그래서 자립형 사립고 등의 정책을 세웠는데 구체적이고 제대로 얘기하지는 못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자립형 사립고는 최소한만 제외하고 확대해야 한다. 그렇게 됐을 경우 저소득층에겐 가난의 대물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면서 20%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배정하고 이들을 국비장학생화하는 방안이 있다.

뷰스 그 부분은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당선자가 주장했던 것인데 논란이 된 바 있다. 자립형 사립고에 국비를 지원하면 그게 어떻게 '자립형 사립고'가 될 수 있냐는 비판인데...

남경필 국가가 국비장학생을 선발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 직접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립형 사립고의 개념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와 함께 자립형 공립고도 육성해서 지역별로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부 들어 부동산 정책이 많이 왜곡됐는데 이를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 이 역시 시장에 맡겨야 한다. 현재 부동산값 폭등의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급확대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아파트를 건립되게 하고 수요를 만족시켜야 한다. 한편으론 공동체를 해칠 수 있는 행위는 규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금정책도 필요하다. 현재는 1가구 1주택까지도 중과세를 하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본다. 1가구 1주택은 보유세나 재산세만을 내도록 하고 거래세, 양도소득세 등은 낮출 필요가 있다. 이들은 실수요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가구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과세를 해야 한다고 본다.

뷰스 기득권 세력, 냉전적 사고, 색깔론자, 부자당, 한나라당의 비판할 때 하는 말들이고 특히 소장파 의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그런데 이런 소리를 듣는 한나라당이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남경필 현 정권이 엉터리 정책을 펴 너무나 못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일정 부분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추행, 공천비리 등 변화의 속도는 아직 택도 없다.

"반(反)한나라당 연합 구축은 지역주의로의 회귀"

뷰스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경필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한 방안은 우선 정책이다. 선진화란 방향은 잘 잡았다.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것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국 또 외면당할 것이다. 공동체를 위한 시장경제로 가야한다. 그걸 위한 정책들을 마련하자는 입장에서 교육, 부동산 정책을 마련했고, 반공동체적 것들은 국가가 바로잡아주는 것을 근간으로 모든 정책에 적용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사회통합을 이뤄내고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 단순 집권이 아닌 안정적 집권이 필요하다고 본다. 차기 대선 구도가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으로 짜여지면 또 '51대 49'로 결판날 것이다. 이는 지역주의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나 고건 전 총리를 추종하는 세력이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구축하면서 이에 대한 명분을 양심세력, 민주세력으로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양두구육이다. 실체는 지역구도다. 이 구도를 깨야 한다.

갈등을 막아내고 한나라당과 호남이 손을 잡을 때 사회통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그랬을 때 안정적 집권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순한 집권이 아니라 안정적, 사회통합의 집권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한나라당이 엄청나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된다. 결국 한나라당은 구태, 부패, 오만 등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선진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영호남의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

"김대중 재평가 해야 한다. 잘한 부분도 평가해야"

뷰스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

남경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재평가를 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을 무조건 찬양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고 공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관계에 있어 안정적 교류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나라당도 인정해야 한다. 물론 불법송금 같은 것은 잘못이지만 잘한 부분은 평가를 해야 한다. 그 동안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젠 잘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것이 호남과의 통합을 가능케하는 전제조건이다. 색깔론적 매도나 김 전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반(反)한나라당적인 행위라고 본다.

"소장파는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않아 영호남 화합의 전도사가 될 수 있다"

뷰스 한나라당의 소장파를 두고 이런 말도 있다. '젊다는 것 빼고는 다른게 뭐냐' 남 의원도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 정계입문, 대변인 등 당직을 맡은 바 있다. 이런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남경필 그런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고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우리가 비전을 제시하는데 더 노력할 것이고 자기혁신의 노력도 할 것이다. 한나라당 소장파는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호남 화합의 전도사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본다.

미래모임의 후보단일화가 집권을 위한 필승 카드다. 오세훈 당선자를 통해 젊은층을 안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그 자체가 서민인 김문수 당선자의 당선을 통해 서민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 했다. 마지막으로 호남과의 사회통합은 과거의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그룹이 나설 때 가능하다고 본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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