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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계- 친노계, '계보 이탈' 가속화

유력 대선주자 찾지 못해 방황 계속, 비상구는 어디에...

5.31지방선거 참패로 노무현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하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정치적 위상이 급락하자, 친노 및 정동영계보 의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탈(脫)계파'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DY계-친노계 본격적 탈계파화

민병두 박영선, 김현미, 우윤근 의원 등 정동영계, 세칭 DY계 상당수 핵심 측근들이 최근 탈계파 모임인 '처음처럼'에 가세했다.

민병두, 박영선 의원은 같은 DY계로 분류되던 전병헌 의원이 주도하는 '민심모임'에서 지난 15일 공동발제를 맡고 향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등에 대한 원색적 비판이 쏟아졌다. 정동영 의장시절엔 생각도 할 수 없던 풍광이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전부터 불화설이 불거져온 DY계 주요 파트너였던 김한길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 후부터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DY계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그동안 일주일에 두 번 세 번 이상 모임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사실상의 개점 휴업 상태인 셈.

친노 그룹의 형편도 DY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의정연구회 소속의 조정식, 한병도, 윤호중 이기우 의원 4명과, 유시민 장관이 이끌어온 참여정치실천연대 소속 김재윤, 김형주, 장향숙 의원 등 무려 7명이 탈계파모임 '처음처럼'에 동참했다. 조정식 의원이 모임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5.31지방선거 참패후 친노계-정동영계의 계보 이탈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구는 어디에...

DY계의 경우 그동안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동영 전 의장의 정치적 재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탈 현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독자생존이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한 의원은 "할 말이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DY계의 또 다른 의원은 "DY계에 남아있을 경우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고 개별화할 경우 향후 정치 진로 선택을 위한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탈계파 모임 참여를 통해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탈계파 현상은 정권말기 집권 여당에서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는 1년 전쯤에 분화가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좀 일찍 시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노직계도 노대통령의 인기 추락과 당청 갈등이 탈계파를 선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의정연의 경우 그대로 남아있다가는 유시민 의원에게 흡수되거나, 임기말 청와대와 함께 공동운명을 마감하게 되는 데 따른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참정연 출신 이탈자들도 독자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은 필연적으로 재선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어디서 공천권을 받게 되느냐를 놓고 안개 속에서 바늘을 찾는 심정"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다.

GT계는 아직 조용하나...

GT계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결집력의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근태 의원이 의장직을 맡은 뒤부터 목소리를 낮추고 있지만 이인영 우원식 등 핵심 측근들은 건재한 상황이다. 우원식 의원은 "우리는 그동안 당을 주도한 적이 없어 이해관계가 아니라 정치적인 신념을 통해 유지되어온 조직"이라며 "DY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근태 당의장도 당장 세를 확대할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T와 DY계 양측모두와 한발 떨어져 있는 ‘신진보연대’측 관계자는 "최근에 대연정과 대북송금특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과 날을 세우는 듯 하나 이것만으로는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 비대위도 본격적인 개혁드라이브를 걸 수 없을 만큼 GT계도 타계파 가운데 고립무원의 섬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근태=차기대권 유력주자'라는 공식이 확립되지 않는 한 GT계의 다른 계보 흡수는 요원한 바람이라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은 본디 지역적 기반이 약한 의원들의 결집체다. '탄핵 역풍'이 1백52명의 당선자를 낳았고, 그중 절반이상이 초선이다. 따라서 '민심 역풍'에 직면한 지금, 대다수 초선은 말할 것도 내로라 하는 중진들조차 "2008년 4월 총선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 해법은 정권 재창출 가능성 회복이며, 그는 유력 대권후보의 출현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여당이 대권후보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이에 비례해 의원들의 '탈계파' 움직임도 갈수록 가속화가 붙을 전망이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자본가

    속이 뻔히 보이는 기사
    옆에 보면 "노무현의 히든 카드"는 박원순 등의 기사가 떠있네요.
    뷰스앤 뉴스에서 일전에는 지방선거후 열린 우리당이 공중분해되서
    민주당이나 고건신당으로 흡수될거라는 장영달씨의 기사를 본적이 있고 그때 저는
    아직 대통령과 국회라는 막강한 권력이 있는 상태에서의 열린우리당 공중분해는
    그것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일뿐 기사가 아니라는 글은 쓴적이 있지요.
    지금 기사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아마 신모씨의 견해는 하루빨리 고건전총리를
    영입하라는 메세지를 보내거나 아니면 낙하산식의 대권후보를 열린우리당에 떨어뜨려
    그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뷰스앤뉴스의 의중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기사를 쓴것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참 드문 일이긴 하지만 요즘
    인터넷 언론의 기자들은 기자라는 명칭을 쓰기에 부끄러울 수준입니다.
    차라리 "앵벌이"라는 표현을 썼으면 합니다. 전철에서 보면 거짓된 글을 승객에게
    무작위로 뿌려서 돈을 받아내고 그 받아낸 돈을 위의 큰형님 등에게 갖다 바치죠.
    물론 깡패에게 끌려가 구명을 위해 억지로 하는 앵벌이도 있지만 그또한 생계를
    위해 억지 기사를 쓰는 기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마 앵벌이 기자뒤의 큰형님은
    광고주나 언론사주 정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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