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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몇달전만 해도 '광우병 파수꾼'이었다

지난해 8월 척추뼈 발견되자 "즉각 수입중단" 촉구

미국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급속 확산되는 데 대한 한나라당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연일 한나라당의 입장 표명과 쇠고기 수입 저지 동참을 압박하는 수백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압박이 계속됨에도 한나라당이 침묵하는 이유는 여당이 됐기 때문이기도 하나, 불과 몇달 전 야당시절에 미국산 쇠고기 뼈 등의 수입을 강력 반대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지난해 8월초 일이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척추뼈가 발견돼 파문이 크게 일었다. 노무현 정부는 이에 "현재 OIE(국제수역사무국) 기준에 따르면 30개월 미만 소의 척수를 제거한 척추뼈는 문제가 없고, 따라서 유통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긴급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김석준 제4정책조정위원장은 지난해 8월3일 당 차원의 공식 성명을 통해 "(참여)정부는 식품안전을 위해 미온적 검역중단이 아닌 수입금지 조치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할 것"이라고 정부를 질타하면서 즉각적 수입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척수가 제거되었다고 하나 척수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말단 신경조직까지 완전히 제거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축방역협의회는)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협의내용을 회의록도 작성치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그것도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협의회의 인원구성도 정부 측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압도적인 구도에서 국민건강 차원의 의견을 얼마나 제시하고 반영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한나라당은 이를 김의원 개인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그의 성명은 분명 '제4정책조정위원장'이란 명의로 발표된 '당의 공식' 입장이었다.

한나라당은 야당들의 쇠고기 청문회 요구를 정치공세라고 반발하다가 마지못해 수용했다.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 과연 한나라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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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8
    ㅇㅇㅇ

    땅나라가 했던 것처럼
    만 하면 되는거야. 다른것 있어. 그때 엄청나게 반대했는데 지금도 반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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