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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도시빈민 10억명 육박. 2050년엔 30억명"

"도시빈민 생활, 농촌빈민보다 열악"

범세계적 빈부 양극화의 결과, 지구촌의 도시 빈민 인구가 10억명에 육박했으며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90억명중 3분의 1인 30억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다.

유엔 인간거주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도시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개도국을 중심으로 도시 빈민가에 거주하는 인구가 9억9천8백만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런 속도가 계속되면 2020년에는 14억명, 그리고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90억명 중 3분의 1인 30억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도시 빈민층의 생활이 농촌 빈민층의 그것에 비해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농촌 인구 중 상당수가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시 빈곤층의 경우 농촌 인구에 비해 훨씬 더 큰 불행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에두라도 모레노 연구원는 "한 도시안에 두 개의 도시가 있다"며 " 하나는 특권을 가진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고 다른 하나는 빈민들이 사는 생활하기 어려운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에 사는 이들이 교육과 의료등 부문에 있어 모두 똑같은 기회를 부여받는 것은 아니다"며 "도시 빈민들은 취직할 가능성이 낮으며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레노 연구원은 특히 "지금 급격하게 발전하는 국가들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 3명중 1명은 도시 빈민이다"며 "이들은 다른 도시민들에 비해 수명이 짧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도시빈민이 많은 지역은 빠른 도시 팽창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인근의 도시들로, 이들 도시에 사는 빈민층은 전체 도시 인구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또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아이티, 인도 등의 도시 빈민가의 아이들도 농촌지역 빈민아동에 비해 훨씬 극심한 영양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시 빈민가 아이들은 농촌 지역 빈민 아이들보다 호흡기 질환 같은 질병은 물론 에이즈 같은 질병에 감염될 확률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도시 빈민가를 없애기 위해 나라가 부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브라질, 콜롬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중, 저소득 국가들은 적절한 주택과 고용 정책으로 빈민가가 확산되는 것을 성공적으로 방지했다"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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