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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으로 묶인 돈, 최대 40조원"

건설업체 '임계점' 도달, 건설업계 떼도산 공포 확산

지난해말 현재 11만채의 미분양 아파트로 묶여 있는 자금이 22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2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2만채로 더 늘어 묶인 자금은 2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미분양 아파트는 20만채라는 건설업계 주장에 따를 경우 실제 묶인 돈은 4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일대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말 묶인 돈만 22조, 추가 이자부담만 최소 2천600억"

대한건설협회와 주택산업연구원 등 5개 민간 건설관련 협회와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한 주택규제개혁협의회는 1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발생한 11만가구의 민간부분 미분양 아파트로, 2006~2007년 2년간 원가를 회수하지 못하고 묶여 있는 누적자금이 수도권 4조원, 지방 약 18조2천억원 등 총 2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미분양으로 인해 순환되지 않는 연 평균 금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주택건설투자금액(연평균 35조6000억원)의 31.2%에 달한다.

건설사들이 지불해야 하는 추가 금융비용도 연 이자율 8%기준으로 추정하면 외부자금을 100% 조달할 경우 8천800억원, 30%를 조달할 경우 약 2천60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미분양 급증에 따라 부도를 내는 업체가 급증,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분기 19개사였던 부도업체수가 2008년 같은기간에는 26개사로 36% 늘어났다.

여기에다가 15일 신구건설이 또다시 1차 부도를 내는 등 금융권의 적극적 구제 노력에도 부도를 내는 중견업체들이 잇따라 출현, 부도대란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건설업계가 미분양으로 묶인 돈이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도대란 공포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계 "실제로 묶인 돈 40조원,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

문제는 실제 미분양 아파트로 묶인 돈은 건설협회 등이 발표한 22조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2만9천6백52채로 13만채에 바짝 육박했으며, 지난 3월 이미 13만채를 넘어서면서 종전의 사상최고 기록이었던 1996년도의 13만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만채로 묶인 돈은 26조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건설업체들이 신용 하락 등을 우려해 실제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들은 더 많다는 점이다. 건설단체들은 그동안 실제 미분양 아파트 숫자는 20만채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20만채를 근거로 추산할 경우 묶인 돈은 40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금융계는 40조원 정도가 묶여 잠재적 부실 위기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금융권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로 묶인 돈을 40조원으로 보는 게 정설"이라며 "때문에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분양 사태가 건설업계 부도로 이어질 경우 1차로 천문학적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해준 저축은행 등이 큰 타격을 입겠으나 은행들도 결코 안전지대는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을 맺으려 했으나 제2, 3금융권의 비협조로 이 또한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금융권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룹 건설업체 관계자도 "그룹 건설사들은 주택외에도 토목, 해외건설 등으로 사업부문을 다양화해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나 아파트만 지어온 주택전문업체들은 더이상 견디기 힘든 임계점에 도달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분양의 근원이 과잉공급과 고분양가여서 일시적인 채무 만기연장 등으로 풀릴 수 없는 사안이라서 한차례 경제적 대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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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3 49
    지둘려

    덤핑회원권이 안나오네?
    저래도 25%로 덤핑한다는 광고 안나오는거 보니,
    엄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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