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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입물가 28% 폭등, 최악의 '물가대란'

원자재값 폭등에 환율상승 가세, 내수부양 가세하면 최악

3월 수입물가가 지난 10년간 최대 폭으로 폭등, 물가대란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3월 수입물가 급등에는 강만수 경제팀의 '약한 원화' 정책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대한 전면적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수입물가, IMF사태후 최대 폭등

15일 한국은행의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년동월대비 28.0% 올라, IMF사태에 따른 원화 평가절하로 수입물가가 폭등했던 지난 98년 6월(30.1%)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 15.6%를 기록한 이후 1월 21.2%, 2월 22.2% 등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수입물가는 2~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곧바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5~6월 소비자 물가가 폭등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입물가 폭등 주범은 역시 국제유가와 곡물가로, 원자재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6.4%나 올라 지난 2000년 2월(57.2%)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원유가격은 전월대비 11.5% 상승했고, 동광석(11.0%) 액화가스(13.1%) 등 석유화학 제품도 엇비슷하게 올랐다. 자본재 수입물가도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 정밀기계제품 등이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10.3%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은 "고유가로 인해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이 전반적인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여기에다가 원화 환율 상승도 수입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이마지수도 7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

이밖에 한국수입업협회(KOIMA)가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하는 '코이마지수'도 지난 3월 7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코이마지수는 347.83포인트로 지난 2월의 325.43포인트보다 22.4포인트 상승하며 작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이마 지수는 1995년 12월의 원자재 수입가격을 기준치 100으로 놓고 매월 30개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을 산출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 급등과 수요 증가로 철강재의 상승률이 18.61%로 가장 높았고 광산품(7.59%), 비철금속(7.83%)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30개 조사대상 품목 중 19개의 가격 지수가 상승했으며 고철(28.13%), 선철(25%), 니켈(11.53%), 팜유(11.34%), 파라자일렌(11.16%), 원유(8.68%), 알루미늄(8.05%), 금(5.04%), 원당(4.07%), 나프타(3.86%) 등의 상승폭이 컸다.

내수 부양책까지 가세할 경우 최악의 '물가대란' 우려

이처럼 3월 수입물가가 최악으로 나온 데다가 15일 장외시장에서 국제 원유값이 배럴당 112달러마저 돌파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는 등, 국제원자재값 폭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악의 물가대란이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다가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이 시중에 풀리고 금리까지 인하될 경우 물가 불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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