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체코, 100년 내다보는 원전 동맹 거듭나길"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합의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양국은 대한민국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앞으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은 앞으로 산업,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에 양국 간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매해 경신 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양국은 수소, 배터리, 첨단로봇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알라 총리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며 "한수원은 체코 기업과 70개 이상의 협력 MOU를 체결했고, 저희가 목표하는 체코 기업의 60% 참여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기술, 항공운수 산업 등을 언급하며 "최신 기술 및 혁신 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공공 연구 협력을 희망한다"고 "이러한 심도 있는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정당한 세계 질서 등 여러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향후 구체적인 협력 추진계획을 담은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외교관계 수립 35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에 맞춰 그간의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보다 다변화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국의 의지가 담겼다.
또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에는 외교부 간 전략대회 신설,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 사이버정책협의회 정례 개최 등 구체적 방안을 담았다.
특히 북핵 위협 및 러북 군사협력 등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러우 전쟁, 현행 규범 기반 질서에 대한 위협, 국제법 위반, 대량살상무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 공동으로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의 최종 계약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체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코 총리나 대통령, 내각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다른 대안은 지금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라면서 "양국이 이것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결론짓고 앞으로 수십년간 양국 원전 동맹이 다른 전방위 전략산업 분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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