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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우리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부동산 대출 급증 우려, 외환 유동성 위기 노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11일(현지시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S&P는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하향 조정 경고를 해 국내 금융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이날 "우리은행은 위험에 취약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비중이 높은 데다 외환 유동성 위기, 잠재적인 경기 둔화 등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신용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 향후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그러나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 부여한 장/단기 신용등급 'A-/A-2'와 'BBB/A-2'은 유지했으며, 우리은행이 발행한 선순위, 후순위, 하이브리드 채권,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등급도 변경하지 않았다.

S&P는 우리은행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급격한 대출 증가세를 꼽은 뒤, 지난 3년동안 우리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29%로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인 14%를 크게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S&P는 "전체 대출의 9%가 주택 건설회사가 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에 편중됐고, 이 중 4분의 1 가량은 최근 건설 시장 침체에 취약한 회사에 대한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중에서 자산담보부증권(CDO) 등 미국 서브프라임과 관련한 자산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이미 서브프라임 투자와 관련해선 대손상각 처리를 했다.

S&P는 이밖에 국제적인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우리은행에 이어 다른 국내 은행들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글로벌 경기 둔화는 수출을 둔화시키면서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이는 신용 시장의 악화를 불러오며 한국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외환 유동성 문제가 앞으로 6개월~1년간 지속된다면 다른 국내 은행들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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