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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고에 감격의 역전승

<독일월드컵> 프랑스.스위스와 1승만 거두면 16강 진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 축구선수단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4강 이상의 신화'를 이루기 위한 첫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힘차게 16강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후반 9분 이천수 동점골, 27분 안정환 역전골로 승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저녁 10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8분 토고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모하메드 카데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9분 이천수의 정교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회한 뒤 안정환의 역전골이 작렬하면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7차례나 진출한 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얻으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렸다.

한국은 이에 따라 오는 19일 새벽 4시 프랑스와 2차전을, 24일 새벽 4시 스위스와 3차전을 남긴 가운데 1승 이상을 거둘 경우 16강 진출이 유력하게 됐다.

반면 피스터 감독의 사임소동을 빚는 등 혼란양상을 보였던 토고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완패, 1패를 안아 프랑스와 스위스전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전반 31분 수비 실책으로 카데르에게 선제골 허용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4만8천명의 관중들이 만원 매진 사례를 이룬 가운데 박지성-조재진-이천수를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을용을 중심으로 이영표, 이호, 송종국이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박지성과 이을용은 상대 수비진을 휘저었으며 토고 수비진은 반칙으로 이를 끊어내기에 급급했지만 한국은 선수들이 신중한 플레이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않은 탓에 뚜렷한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16분 한국은 박지성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조재진에게 패스를 연결, 조재진이 홱 돌며 슛을 날렸으나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볼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전반 24분에는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을용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오른발로 중거리슈팅을 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상대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선수들이 초반 지나친 긴장감으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반면 토고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이 살리며 공세를 펼쳐 전반 31분 모하메드 카데르(갱강)에게 선제골을 허용해야 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날)와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공격수 모하메드 카데르는 전반 31분 중앙선 왼쪽에서 넘어온 긴 크로스를 한국 수비수들을 제치고 한번 트래핑한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뛰어들며 슛, 공은 골 포스트 왼쪽 아래를 맞고 그물을 뒤흔들었다.

전반 선제골에 환호하는 토고 선수단. ⓒ연합뉴스


0-1으로 끌려간 한국은 이후 공세를 이어나갔지만 토고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5분 이천수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최진철이 헤딩으로 오른쪽으로 흘려준 것을 박지성이 오른발로 때렸지만 하늘 높이 치솟았고, 전반 40분에는 이을용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안정환 투입 뒤 플레이 안정. 스위스전이 관건

한국의 역전극은 후반 9분 터져나왔다. 이천수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중앙을 돌파하던 박지성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토고의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토고 주장이자 중앙수비수 장폴 야오비 아발로는 전반 23분 박지성에게 반칙을 해 경고를 받은 데 이어 후반 8분에도 박지성에게 반칙을 하다 다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아발로의 퇴장으로 선수 수 11대 10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후반 27분에는 안정환의 역전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김진규 대신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후반 2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강한 중거리 슈팅을 작렬, 수비수 몸에 살짝 맞으며 토고의 왼쪽 골네트를 출렁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새로운 '코리아 신화' 창출을 위한 한국 선수단의 독일에서의 첫 승리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미꾸라지 같은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슈팅으로 극적 동점골을 뽑아낸 이천수. ⓒ연합뉴스


박지성-조재진-이천수 스리톱 3-4-3 포메이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본선 첫 경기에 박지성-조재진-이천수를 스리톱으로 하는 3-4-3 포메이션을 포진시켰다.

미드필더진에는 왼쪽 측면에 이영표, 중앙 공격형에 이을용, 중앙 수비형에 이호, 오른쪽 측면에 송종국이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중앙 왼쪽 김진규, 중앙 가운데 김영철, 중앙 오른쪽 최진철이 나왔고 수문장은 그대로 이운재가 나왔다.

토고는 오토 피스터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압델 카데르 쿠바자 투톱과 양쪽 측면에 세나야 주니오르와 셰리프 투레 마망, 중앙 미드필더에 알렉시스 로마오와 무사타파 살리푸가 나왔다.

포백에는 루도뷔크 아세모아사, 장 폴 아발로, 다르 니봄베, 마사메소 창가이가 늘어섰고 수문장으로는 코시 아가사가 나왔다.
프랑크푸르트=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0 12
    까미유

    숨막히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의 말을 들으니 그곳 경기장의 체감온도가 50도는 가까울거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순가 정말 힘든 싸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예상했던데로 토고의 선수들을 공수가 빨랐으며 개인기가 뛰어났던것 같다.
    그런 토고선수들을 앞도하며 싸운 우리선수들이 정말 대견스럽다.
    다른 기사나 사람들은 전반전의 부진과 공돌리기에 비난을 퍼붙지만
    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싸운 우리선수들....
    잔디도 우리나라와 다르고 날씨도 무더워 숨이 막혔을텐데
    잘싸워준 선수들...
    정말 환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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