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애국가 두번 울려퍼지며 승리 예감

<현장> 1만5천여명 한국응원단 경기장은 붉은색 물결

이날 경기에 앞서 양국 국가 연주에서 애국가가 두 차례나 울려퍼지는 촌극이 빚어져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애국가 두 번 울리던 중 뒤늦게 조직위 토고국가로 연주

먼저 애국가가 울린 뒤 토고의 국가가 연주될 차례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애국가가 울려퍼졌고, 경기장을 메운 한국 응원단은 이에 승리를 예감하듯 환호를 지르며 다시 한 번 애국가를 따라불러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애국가 후 토고국가를 기다리던 아데바요르를 포함한 토고 선수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토고국가를 기다렸다.

애국가는 독일월드컵조직위가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야 후렴구에 가서야 중단됐고 그 다음에서야 다시 토고 국가가 제대로 연주됐다.

붉은악마ㆍ교민응원단, 프랑크푸르트는 홈구장

섭씨 30℃가 넘는 더위 속에서 지붕을 덮은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은 1만5천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뿜어내는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4만8천명 수용의 경기장은 토고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꽉 들어찬 가운데 '붉은 악마'들이 본부석 왼편 코너에, 반대편 코너에는 교민 응원단이 자리를 잡았다. 본부석 맞은 등에도 붉은 색 응원복을 입은 한국 응원단이 자리를 잡아 경기장 전체가 거의 붉게 물들었다.

한국 응원단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만명을 훨씬 넘어 1만5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토고 응원단 3백-4백명도 전통 복장을 차려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으며 경기장 군데 군데 노란색 토고 응원복이 눈에 띄었다.

13일 밤(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토고의 경기에서 붉은 악마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이운재를 필두로 한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랑크푸르트 울린 대~한민국 함성, 파도타기 열기

경기 시작부터 프랑크푸르트월드컵경기장에는 "대~한민국!" 함성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관중석을 거대한 물줄기로 둔갑시킨 한국 응원단의 특유의 파도타기 응원은 독일 관중들을 물론 노란색과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토고 관중들까지도 자연스럽게 합세하게 만들었다.

전반 31분 토고에 첫 골을 허용한 이후 한국의 응원은 오히려 더욱 가열됐다. 북소리가 울리고 '태극전사'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고, 그라운드 밖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태극기가 내걸려 응원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현수막도 걸려 눈길을 끌어 "화이팅 조재진!" "힘내라 안정환!" 등의 구호는 '한방의 해결사'를 원하는 응원단의 염원이 담겼다.

이천수 동점골, 관중석마다 남녀노소 감동의 포옹

이천수 선수가 후반 9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작렬시키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들끓었다. 한국 응원단은 옆사람과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누었으며 일부 여성 응원단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교민들과 한국에서 경기장을 찾은 응원단들이 한국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이 터져나온 뒤 남녀노소 가릴 바 없이 포옹 장면을 연출하면서 지난 2002년의 감동을 되새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프랑크푸르트=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