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산 선대본부장인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이 2일 박근혜 전대표가 몸은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외부의 음해세력과 동조해 당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박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데 대한 감정적 반작용으로 해석되나, 당 지도부 및 수도권 후보들에게 박 전대표에게 지원유세를 읍소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박 전대표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의화 "박근혜, 몸은 한나라 있으면서 바깥 음해세력과 암묵적으로 동조"

4선에 도전하고 있는 정의화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부산의 현황과 관련, "지금 보도가 되고 있지만 한 곳에서는 굉장히 열세고 나머지 3~4곳에서는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고전중임을 시인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한나라당을 팔아먹는 짝퉁 후보 때문에 부산시민들이 많이 헷갈리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친박 무소속연대에게 고전하고 있음을 거듭 시인한 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진품 한나라당 후보를 몰아주자는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박 전대표에게 돌려 "박 전 대표가 원칙의 정치인이라고 스스로 말씀하는데 이번에 분명한 처신을 보여줘야 한다"며 "몸은 한나라당에 있는데 바깥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세력과 암묵적으로 동조한다는 것은 본의 아니게 당선을 돕고 있는 형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는 우리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유권자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식 정치가 아니라고 본다"며 "계파적인 이해를 떠나서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친박연대의 시대착오적인 행보나 자기를 팔아서 득표행위를 꼬집는 게 박근혜다운 모습이라고 본다"고 거듭 박 전대표를 힐난했다.

그는 당 지도보 및 수도권 후보 등의 박근혜 지원유세 호소와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의 중요 위치에 있는 당인으로서 본인의 지역구가 위태로우면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박 전 후보는 그런 요청이 오기 전에 박빙 지역에 스스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며 "후보자들이 박빙의 경우는 득표에 도움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인지사정이 아니겠냐? 지금 당장 박 전 대표가 나가서 도와줘야 한다"며 박 전대표의 즉각적 지원유세를 압박했다.

"박사모 행위는 후진행위. 노사모처럼 비판받을 일"

그는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서도 "우리 정치 한 단계 업그레드 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겠지만 총선을 통한 새인물의 물갈이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후 친박계 복당 찬성 발언에 대해서도 "과거의 예를 말한 것으로 보고요, 와전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데 선진정치를 해야되지 않겠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탈당과 복당을 밥먹듯이 하는 후진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절대 복당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전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이방호-전여옥 낙선운동'에 대해서도 "정치인의 팬클럽이 직접 정치의 장에 뛰어들어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후진행위"라며 "이 사람들이 정치세력화하려고 하면 노사모같이 비판받을 일"이라며 박사모를 '제2의 노사모'로 비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