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역 국회의원들(정몽준 의원 제외시)의 재산은 평균 1억7천9백만원 증가했으며, 전체 의원의 55%인 1백66명이 지난해 부동산 재산을 1억원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임채정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원 2백98명(김병호 전 의원 제외)의 지난해 재산변동 내역을 공개한 결과,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전체의 78.8%인 2백35명, 줄어든 의원은 20.8%인 62명이었으며, 변동이 없는 의원은 이승희 민주당 의원 한명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중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백57명(52.6%),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32명(10.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재산 증가자 비율이 84.9%, 감소자 비율이 14.3%였던 것과 비교해볼 때 재산증가자의 비율은 6.1% 포인트 줄어들고 감소자의 비율은 6.5%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5억원 이상 재산을 늘린 의원들은 전체의 15.4%인 46명에 달했고 이중 10억원 이상 증가자는 4.0%인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전체 84.5%인 2백52명이었고 이중 1백66명이 1억원 이상 증식했다고 신고했다. 10억원 이상 부동산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10명이나 됐다. 부동산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신고한 의원은 34명에 그쳤다.

작년말 기준으로 전체 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은 1백42억7천7백23만원이었고 평균 증가액은 89억2천645만원이었다. 재작년말 기준 전체 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 51억2천1백만원, 평균 증가액 28억5천8백만원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재산이 현대중공업 주식가치의 증가로 인해 2조5천9백80억원이나 증가, 전체 재산총액이 3조6천3백29억원에 달하면서 전체 의원들의 재산총액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을 제외할 경우 작년말 기준으로 전체 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은 21억8천9백34만원이었고 역시 정의원을 제외한 평균 재산증가액은 1억7천9백28만원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 총액은 14억9천2백99만원이었으며 지난해 평균 증가액은 1억9천4백47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당별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정몽준 의원 제외)이 6천5백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1천7백57억원, 자유선진당 1백45억원, 친박연대 1백6억원, 민주노동당 37억원, 창조한국당 6억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재산증가액은 한나라당이 2백92억원, 민주당 2백7억원, 선진당 18억원, 친박연대 12억원, 민노당 3억원, 창조한국당 1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부동산 재산의 경우, 한나라당이 2천3백47억원으로 단연 수위를 차지했고 민주당이 1천4백15억원, 선진당이 1백14억원, 친박연대가 62억원, 민노당이 41억원, 창조한국당 4억원 순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이 부동산 자산보유 측면에서 가장 부유한 정당임이 확인됐다.

전년 대비 부동산 재산증가액으로는 한나라당이 2백49억원, 민주당이 2백35억원, 선진당이 28억원, 민노당이 11억원, 친박연대 6억원, 창조한국당 8천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재산총액을 기준으로 볼 때 최고의 재력가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3조6천43억원이었으며 정 의원을 포함한 1백억원 이상 재산가는 모두 8명이었다.

이번 재산공개는 지난 1993년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가 처음 이뤄진 이래 16번째로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실사를 통해 허위공개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