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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앞세우기보다 국민 말 잘듣겠다"

우리당 15인 비대위체제 출범, 김근태 의장 '盧와 차별화' 시사

열린우리당 '8인위원회'는 9일 오후 김근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 신임 당의장으로 하는 15명의 상임-비상임위원 명단을 최종확정했다. 5.31선거 참패로 정동영 당의장이 지난 1일 사퇴하면서 무정부 상태에 빠진 지 8일만의 체제 정비다.

김근태 "국민 말 잘 듣겠다"

집행기구 성격의 상임위원에는 김근태 신임 의장을 비롯해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이미경, 정동채, 김부겸, 정장선 의원등 7인으로 구성됐다. 중앙위원회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게되는 비상임위원은 8명으로 박명광, 윤원호, 유인태, 배기선, 이강래, 이호웅, 이석현, 박병석 의원이 발탁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 확정 직후 브리핑에서 "당의 화합과 효율성이 인선의 특징"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비대위 구성과 더불어 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치유하고 국민에게 다가갈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태 신임의장은 비대위 구성이 확정된 직후, "5.31 지방선거가 끝나고 지난 열흘동안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의 가슴 속에서 다시 딛고 일어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말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향후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적 노선을 걸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신임의장은 오는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당 운영의 방향 등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9일 김근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 선거참패 8일만에 비상체제에긴 하나 지도부를 구축하게 됐다. ⓒ연합뉴스


15인 비대위 순항할까

한편 15인 비대위체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당내에서는 비대위가 김근태 독주 차단 차원에서 너무 많은 15명으로 구성될 경우 위기를 정면돌파해야 할 김 의장의 지도력이 분산,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또 소장파를 배제한 채 중진 의원들 위주로 구성될 경우 결국 개혁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8인 위원회의 이날 결론은 이같은 우려를 모두 무시한 셈이 돼, 향후 김근태호가 결코 순항만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비록 이번 지도체제가 비대위라는 과도기적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나, 김근태 위원장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만큼 노무현대통령 등 정부와의 관계에서 역대 최강의 당 지도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권의 장래를 결정할 최대 관건은 역시 향후 당-청관계가 될 전망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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