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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명박의 경선연기론' 일축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유불리 따져 주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 “여당의 공격을 피하려면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늦춰야 한다”고 경선 연기론을 주장한 데 대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유·불리를 따져 이런 주장을 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이 시장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표는 “대통령 후보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국민의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나라를 위해서 좋지도 않고, 국민을 속일 수도 있다”고 경선연기 반대 이유를 덧붙였다.

박 대표는 고건 전 총리의 신당 결성 추진과 관련해선 “그 분의 선택이 아니겠느냐”고 짧게 답한 뒤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정치공학적으로 너무 수를 부리던 것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대선을 앞두고 전략은 필요하지만 그건 잔가지일 뿐 나무의 몸통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고 전총리의 움직임을 '정략'으로 규정했다.

오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하기 힘든 3대 직업 중 하나가 야당 대표라는 말이 있다"며 대표직 수행 과정의 어려움을 드러낸 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부터 꾸준히 노력해 당의 지지율을 이만큼 높인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지방선거 승리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도 긴장을 풀지 말 것을 주문했다. 7월 11일 뽑는 후임 당 대표에 대해선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개혁 노력을 계승하고, 공정한 대선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3원칙을 제시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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