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 소장-중도파, 연대 가능할까

계파별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 쉽지 않을 듯

수요모임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와 중도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발전연, 푸른모임, 초지일관 등의 소속의원들이 전당대회 지도부 입성을 위한 연대전선 구축에 나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참여한 의원들 숫자만 47명으로 이들이 단일 후보를 추대, 전당대회에 임하게 된다면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박형준, 임태희, 박계동 의원과 곽영훈 위원장 등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국회의원 및 운영위원장' 들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리적 국민정당, 수권대안 정당 지향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 지도부 선출 ▲대선 후보들의 엄정 중립 표방 ▲당내 지역주의 타파 ▲연고나 친소가 아닌 노선과 정책을 앞세운 경쟁 등의 5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사항에 합의, '전당대회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국회의원 및 운영위원장' 소속 의원들은 모두 47명으로 수요모임, 발전연, 푸른모임, 초지일관 등에 소속된 의원들을 총망라하고 있고 원외 위원장도 9명이 포함, 총 5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형준 의원은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어떻게 당을 끌어가고 전당대회를 운영해야 할지 논의했다"며 "원칙을 실현키 위한 대책도 논의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모든 문제들에 대해 간사단을 구성,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의원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변해야 한다는 긴박하고 절실한 마음을 모든 의원들이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전당대회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같은 기본원칙 하에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도부를 구성키로 했지만 이 같은 원칙에도 불구, 이들이 시도하는 후보 단일화 등의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이미 각 계파별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아직 공식적인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발전연 소속의 이재오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함께 푸른모임의 임태희 의원, 수요모임의 남경필 의원 등도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각 계파별 이해관계를 넘어서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인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단일후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움직임이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는 내주 정도가 지나봐야 큰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국회의원 및 운영위원장 모임 참여 인사 명단(가나다 순)

국회의원 : 고경화, 권경석, 권영세, 권오을, 김기현, 김명주, 김석준, 김성조, 김애실, 김양수, 김재경, 김재원, 김정권, 김충환, 김희정, 나경원, 남경필, 박계동, 박승환, 박재완, 박진, 박찬숙, 박형준, 배일도, 신상진, 심재엽, 심재철, 안홍준, 원희룡, 이계경, 이군현, 이명규, 이병석, 이성권, 이주호, 임태희, 임해규, 정두언, 정문헌, 정병국, 정종복, 정진섭, 주성영, 주호영, 진수희, 진영, 최구식

원외위원장 : 곽영훈, 권영진, 김경안, 원유철, 이범래, 서장은, 김성호, 김해수, 황영철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