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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무슨 선전? 민주당, 수도권서 참패했다"

민주당 수뇌부의 자화자찬에 쓴소리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가 5.31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민주당 수뇌부의 자화자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노무현 체제에 대한 다수 국민의 거부였다"며 "그러나 한국의 지방자치가 한나라당의 비정상적 독주체제에 맡겨진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고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많은 언론과 민주당 내부에선 민주당이 약진 또는 선전했다고 평가했지만 그런 평가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수도권에서는 희망의 불씨도 찾기 어려울 만큼 참담한 결과를 얻었고, 호남에서도 저를 포함한 민주당 간부들의 지역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의 자화자찬형 평가와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이 비록 전남-광주에서는 반(反)우리당 정서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으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호남출신들로부터는 싸늘하게 외면을 당함으로써 '지역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향후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 "한나라당의 비정상적 독주는 한국 정치가 균형을 잃은 채 보수로 경사될 우려를 낳는다"며 "한나라당의 과도한 독주를 견제하고 한국 정치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열린우리당은 한국정치의 균형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민주당 역시 분당 이후 정치 균형자로서의 역량을 많이 잃었기 때문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균형자가 필요해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정계개편의 방향은 "정당간 통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각 분야의 신선하고 유능한 전문가나 활동가들이 전면에 나서는 통합 플러스 알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계 개편 구상은 고건 전총리의 희망연대 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민주당내에서 본격적으로 한화갑 체제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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