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7일 "한화갑 대표님이 민주당 중심 역할론을 고집하는 데 큰 그림을 그리려면 때로는 양보가 필요하다"며, 여권과의 통합 방식을 놓고 백기 투항을 요구하고 있는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은 이날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뿔뿔이 흩어진 상태로 선거(대선)를 치룰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의원의 이날 발언은 고 전 총리가 신당창당 선언을 한 직후부터 불거지고 있는 민주당내 일부 세력의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5.31선거에 대해서도 "선거에 앞서 대표단에게 서울시장과 몇몇 수도권 전략지역에서도 여당과 민주당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히며 "반(反)한나라당 정치세력의 결집 없이는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을 해서 다시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이 뭐를 잘했나를 보면 선거공천 헌금에 성추행을 일으키고 지방에서는 몇 억 썼다는 말이 줄을 잇고 있지만 결국 완승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패인은 산술적으로 봐도 한나라당은 자기 지지표를 다 가져간 반면 우리당, 민주당 민노당, 국중당 등 나머지 정당이 표를 서로 나눠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로 떠오르는 고 건 전 총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고 건 전 총리는 모셔가기만을 바리지 말고 세력이 모이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만 한다"며 "그러지 않고 살림(신당)을 차린다면 볼품없는 판잣집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이상 행정가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고 도 했다.

그는 "우리가 큰 정당을 만드는 데 고건 전 총리를 보고 만들었다고 하면 그의 인기가 얼마나 갈 것 같으냐"고 반문한 뒤 "경선을 해서 당선됐다면 문제가 다를 것인데 이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편히 모셔오는 것을 기대하지 말고 통합을 이끌 정치력을 발휘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도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선듯 탈당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당적에 연연한다면 정계개편 과정에서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개인도 탈당하는 길만이 남은 임기동안 업적이라도 추수릴 수 있는 기회"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퇴임 뒤 행보를 전망하며 "그 연세에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차라리 코드 맞는 사람들과 제 4당이라고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탈당후 신당 창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5.31 선거를 계기로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주자의 한 사람으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선은 워낙 변수가 많고 여당의 정계개편에 따른 상대 후보 등 정치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아직 유동적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 대표가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선거 막판 대전과 제주를 찾은 데 대해서도, "이번 독식이 길게 내다보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절대 다수를 점하면 절대부패와 비판에 박 대표 인기가 1년을 못 넘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5.31을 통해 부활한 민주당에게도 "전통적인 지지 세력이 다시 지지를 보내준 것은 지금체제를 유지하라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 부응하라는 의미"라며 "지지층이 실망하지 않도록 부단히 개혁을 통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