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24일 첫 공심위회의에서 신당과 민주당 몫으로 추천받은 5명의 당내 공심위원들 ‘군기잡기’에 나섰다. 계파 안배를 사전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제가 평소에 코드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고 있는데, 코드가 맞지 않으면 쓸 데없는 불협화음이 나온다”며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의 추천 몫으로 들어온 공심위원들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의견 발표는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코드에 맞지 않는 의견발표는 한 번 생각해보고, 자기가 지금까지 몸담고 있던 곳을 전제하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말씀은 (내가) 세상 살만큼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첫마디 나오면 다 안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조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시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셨던지 제 말씀에 공감한다면 그렇게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거라는 게 무엇인가. 국민들의 눈에 볼 때는 이미 국회의원을 한 양반들이 어떻게 했느냐를 보고 평가한다”며 “좋던 싫던 국민이 평가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해 현역 의원 대대적 물갈이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현역의원 교체 폭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려면 적어도 어제까지 접수된 신청자들의 면면을 다 들여다봐야 또 평가를 해본 다음에야 말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