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당초 방침을 바꿔 17일 워크숍에도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정치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면서 "협상의 추이를 지켜보고 신당의 결단을 기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도 "국정수행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급박하지만 여야의 원만한 합의를 기대하면서 이번 워크숍에는 국무위원 예상자들은 참석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 변경은 막판까지 정부조직개편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 표현인 동시에, 협상 결렬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통합민주당(가칭)측은 장관 내정자들을 워크숍에 참가시킬 경우 협상의지가 없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며 16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접촉 제안을 김효석 원내대표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장관 내정자들을 17일 워크숍에도 참석시키지 않기로 함에 따라 양측간 접촉이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국정운영 워크숍에는 이 당선인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유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과 일부 비서진, 이경숙 위원장을 비롯한 대통령직인수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17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이 당선인도 참석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워크숍에 끝까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