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목사 조용기)가 35년 전인 1973년부터 소득세를 납부해온 사실이 드러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교계 일각의 납세운동에도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30일 교계 전문지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1958년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출범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서대문을 거쳐 1973년 현재의 여의도로 옮길 때부터 목사와 직원의 소득세를 납부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측은 1973년부터 세금 납부와 관련된 장부를 수기로 작성해왔으며, 전산작업이 완료된 1988년부터는 급여에서 소득세를 원천징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교회 측은 외부 강사에게 지급하는 강연료에 대해서도 세금을 미리 원천징수하는 등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원칙을 갖고 성실히 세금을 납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현재 급여를 받고 있는 인원은 조용기 목사를 포함해 약 1천명이며 이 중 교역자는 600여 명에 이른다. 조 목사와 교역자들은 모두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

순복음교회의 핵심관계자는 그동안 세금을 안낸다는 억울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금 납부 사실을 함구해온 것과 관련, <뉴스앤조이>와 인터뷰에서 “목회자 납세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가 세금을 납부해온 사실이 알려질 경우, 목회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져 한국교회에 커다란 파장이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세금을 안내는 다른 교회들이 순복음교회를 매도할 것을 우려해 침묵해왔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6일 MBC '뉴스후'가 조용기 목사의 십일조를 역산해 그의 급여를 11억 3천만원이라고 추정하며 세금을 안내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지나친 억측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조 목사의 수입 중 상당 부분은 각종 저작들에서 나오는 인세와 강연료로, 조 목사의 성향상 그 같은 수입의 전액 혹은 상당액을 교회에 헌금하고 있어 십일조 액수가 많아진 것이다. 조 목사의 실제 소득은 중견기업 CEO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뉴스앤조이>는 전했다.

단일규모로 세계최대 교회인 순복음교회가 성실하게 목회자 세금을 납부해온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금을 안내는 집단인 종교계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게 분명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