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21일 3% 득표에 그친 대선결과를 민노당 창당이래 최대 위기로 규정하며 '재창당' 수준으로 민노당을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권영길 후보가 지난 대선때보다 적은 3% 득표에 그친 것과 관련, "우리가 이번 목표를 삼은 것은 이른바 사이비 개혁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딛고 한나라당 대 민주노동당 구도로 가야 된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그런 대안세력으로까지 성장하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 미래를 위해서 키워야 될 정당으로서의 평가도 대단히 인색하게 나온 것"이라며 참패를 시인했다.
심 의원은 이어 "민주노동당의 충격은 이 지점에 있다"며 "이건 여러 가지 외부적인 요건 이전에 민주노동당 자체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올바르다. 짧게는 선거전략의 실패로 볼 수 있지만 크게는 7년간의 민주노동당 활동, 민주노동당 체제의 위기로 이렇게 당원들이 인식을 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 참패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았다.
그는 향후 대처방안과 관련해선 "재창당의 각오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우선 그동안에 민주노동당에 대한 어떤 평가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진보정당답지 않게 변화에 둔감하다, 책임지지 않는다, 이런 비판들이 많이 있어 왔고 또 국민들께는 어떤 진보정치세력으로서의 어떤 비전과 대안의 측면보다는 아직까지 반대와 비판운동에 머물러 있다, 그 다음에 또 정파대립구도와 정파의 패권주의가 지배하는 정당이다, 이런 여러 가지 민주노동당에 대한 당 안팎에서 공유하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그러니까 이런 민주노동당 체제에 위기를 가져온 문제들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가 핵심"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전면적 수술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그것은 단순히 어떤 외연확대의 측면보다는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내용 변화가 더 핵심"이라며 "당명이라든지 민주노총 관계라든지 이런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단순히 민주노총만이 아닌 870만 비정규직을 포함해서 명실상부한 노동자 정당으로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이 노동전략이라든지 비전이라든지 또는 조직화에 대한 계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전면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임박한 총선 전략과 관련해선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아주 엄중한 평가를 해주셨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떤 진보정당의 필요성이라든지 또 진보정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성장해야 될 어떤 성장에 대한 기대라든지 이걸 져버리신 건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에 엄중한 평가를 우리 민주노동당이 얼마만큼 우리 국민들의 주문에 걸맞는 만큼 자기변화를 모색하느냐 하는 것이 이후에 진보정당의 전망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철저한 혁신을 통해 총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대선 참패를 통해 민노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전면 수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