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패닉' 상태속 우왕좌왕
신당 극한 무기력상태, 문국현-민주당 썰렁한 '나홀로' 선언
대선에서 참패하며 궤멸적 위기에 직면한 '위기의 범여권'이 각자 마이웨이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나타난 민심은 범여권에 대해 통렬한 참회에 기초해 기존 세력 해체후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정강정책으로의 재건을 요구하는 삼엄한 상황이어서, 과연 마이웨이가 먹힐지는 의문이다.
공황상태 신당, 오충일 대표 사의표명 등 후폭풍 시작
5백30만표라는 사상최악의 수치스런 참패를 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아직 공황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당은 워낙 충격이 큰만큼 '인책론'조차 제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리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사람까지 잡아야 할 정도다.
오충일 대표는 20일 오전에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생을 시민운동에 몸담아 왔으나 시민운동만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정치를 통해 일조하자는 충정에서 신당의 창당에 합류했다”며 “그러나 대선이 이런 결과로 끝난 만큼, 이제 정치권 바깥에서 시민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효석 원내대표와 정균환, 이미경, 조일현, 김상희, 양길승 최고위원은 "당을 앞으로 어떻게 쇄신하고 정비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도 해놓지 않은 채 물러나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며 사퇴를 극구만류했다. 내년 1월 전당대회까지는 당대표를 맡아달라는 것.
신당은 이번에 나타난 민심이 워낙 삼엄한 탓에 신당 간판으로 과연 내년 총선을 치룰 수 있을지조차 확신 못하고 있다. 또한 최소한 신당의 얼굴은 노무현 정권과 무관한 비정치권 출신의 새로운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조치만 갖고 내년 총선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할만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자신하는 인사들은 드물다.
신당은 작금의 상황을 타파하지 못할 경우 호남 등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선 지명도 높은 중량급 대선 예비주자들까지 줄줄이 떨어지는, 대선 이상의 참패를 맛볼 것이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위기를 수습할 중심축이 없는 신당의 아노미적 상황은 상당기간 계속될 분위기다.
문국현 "새로운 대안세력 만들겠다", 수도권 참패가 걸림돌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20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비록 이번 대선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국민의 숲’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뛰겠다”며 창조한국당 중심의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미 약속한대로 저 문국현이 그 최선두에 서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국민 여러분의 뜻과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창조한국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사회를 저와 함께 실천해갈 창조적 미래 세력을 하나로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대 최저의 대선 투표율에서 나타나듯이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의 정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심판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신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새로운 희망의 소중한 불씨에 기름을 부어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사회를 현실에서 구현할 대안세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독자 정치세력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이처럼 향후 예상되는 범여권의 거대한 개편 흐름속에 창조한국당을 대안 중심으로 삼아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나, 과연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번 대선에서의 저조한 득표율. 그는 호언대도 불구하고 5.8% 득표에 그쳤다. 특히 그에게 충격적인 것은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서울-경기-인천 득표율이 7.0~7.1%에 그쳤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수도권에서 두자리 숫자 득표에 성공했다면 신당 등의 수도권 의원들을 흡입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동영 신당후보가 서울에서 26.3% 등 그보다 압도적 득표를 함으로써 문후보쪽으로 올 의원들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가에서는 그가 유먕한 인사들을 모으지 못하고 총선에 출마할 경우 현재의 인적구성으로 볼 때 비례대표 몇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기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사형선고' 받고도 신당 탓하며 총선출마 의지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사형선고를 받으며 사실상 궤멸됐다. 이인제 후보 평균득표율이 0.7%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 텃밭이던 전남 2.4%, 광주 1.1%, 전북 0.7%의 낯뜨거운 성적이 나왔기 때문.
그럼에도 민주당은 내년총선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는 분위기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대참패로 끝났고 우리 당에 말할 수 없는 시련을 안겨드리게 됐다”면서도 “모든 책임을 다 지고 백의종군하면서 당을 재건하는 데 벽돌 하나 올려놓겠다”고 말해 정계은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상천 대표는 한술 더떠 “여당인 신당의 사상 유례가 없는 대참패”라며 “그 여파 속에서 우리 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되고 민주당의 지역 기반에서 신당 대선후보가 나온 점 등 불리한 사정이 겹치면서 저조한 지지도를 기록했다”고 참패 탓을 신당쪽에 떠넘겼다. 그는 “민주당은 경제성장과 양극화해소를 함께 추진하는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하여 내년 총선을 통하여 강력한 야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호남에선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진 지 이미 오래며, 이번 대선참패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린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의 안간힘에도 민주당이 과연 독자생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나타난 민심은 범여권에 대해 통렬한 참회에 기초해 기존 세력 해체후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정강정책으로의 재건을 요구하는 삼엄한 상황이어서, 과연 마이웨이가 먹힐지는 의문이다.
공황상태 신당, 오충일 대표 사의표명 등 후폭풍 시작
5백30만표라는 사상최악의 수치스런 참패를 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아직 공황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당은 워낙 충격이 큰만큼 '인책론'조차 제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리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사람까지 잡아야 할 정도다.
오충일 대표는 20일 오전에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생을 시민운동에 몸담아 왔으나 시민운동만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정치를 통해 일조하자는 충정에서 신당의 창당에 합류했다”며 “그러나 대선이 이런 결과로 끝난 만큼, 이제 정치권 바깥에서 시민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효석 원내대표와 정균환, 이미경, 조일현, 김상희, 양길승 최고위원은 "당을 앞으로 어떻게 쇄신하고 정비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도 해놓지 않은 채 물러나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며 사퇴를 극구만류했다. 내년 1월 전당대회까지는 당대표를 맡아달라는 것.
신당은 이번에 나타난 민심이 워낙 삼엄한 탓에 신당 간판으로 과연 내년 총선을 치룰 수 있을지조차 확신 못하고 있다. 또한 최소한 신당의 얼굴은 노무현 정권과 무관한 비정치권 출신의 새로운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조치만 갖고 내년 총선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할만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자신하는 인사들은 드물다.
신당은 작금의 상황을 타파하지 못할 경우 호남 등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선 지명도 높은 중량급 대선 예비주자들까지 줄줄이 떨어지는, 대선 이상의 참패를 맛볼 것이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위기를 수습할 중심축이 없는 신당의 아노미적 상황은 상당기간 계속될 분위기다.
문국현 "새로운 대안세력 만들겠다", 수도권 참패가 걸림돌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20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비록 이번 대선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국민의 숲’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뛰겠다”며 창조한국당 중심의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미 약속한대로 저 문국현이 그 최선두에 서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국민 여러분의 뜻과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창조한국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사회를 저와 함께 실천해갈 창조적 미래 세력을 하나로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대 최저의 대선 투표율에서 나타나듯이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의 정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심판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신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새로운 희망의 소중한 불씨에 기름을 부어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사회를 현실에서 구현할 대안세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독자 정치세력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이처럼 향후 예상되는 범여권의 거대한 개편 흐름속에 창조한국당을 대안 중심으로 삼아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나, 과연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번 대선에서의 저조한 득표율. 그는 호언대도 불구하고 5.8% 득표에 그쳤다. 특히 그에게 충격적인 것은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서울-경기-인천 득표율이 7.0~7.1%에 그쳤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수도권에서 두자리 숫자 득표에 성공했다면 신당 등의 수도권 의원들을 흡입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동영 신당후보가 서울에서 26.3% 등 그보다 압도적 득표를 함으로써 문후보쪽으로 올 의원들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가에서는 그가 유먕한 인사들을 모으지 못하고 총선에 출마할 경우 현재의 인적구성으로 볼 때 비례대표 몇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기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사형선고' 받고도 신당 탓하며 총선출마 의지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사형선고를 받으며 사실상 궤멸됐다. 이인제 후보 평균득표율이 0.7%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 텃밭이던 전남 2.4%, 광주 1.1%, 전북 0.7%의 낯뜨거운 성적이 나왔기 때문.
그럼에도 민주당은 내년총선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는 분위기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대참패로 끝났고 우리 당에 말할 수 없는 시련을 안겨드리게 됐다”면서도 “모든 책임을 다 지고 백의종군하면서 당을 재건하는 데 벽돌 하나 올려놓겠다”고 말해 정계은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상천 대표는 한술 더떠 “여당인 신당의 사상 유례가 없는 대참패”라며 “그 여파 속에서 우리 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되고 민주당의 지역 기반에서 신당 대선후보가 나온 점 등 불리한 사정이 겹치면서 저조한 지지도를 기록했다”고 참패 탓을 신당쪽에 떠넘겼다. 그는 “민주당은 경제성장과 양극화해소를 함께 추진하는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하여 내년 총선을 통하여 강력한 야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호남에선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진 지 이미 오래며, 이번 대선참패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린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의 안간힘에도 민주당이 과연 독자생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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