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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검은 바다’ 만리포 서둘러 방문

손학규는 오전부터 방제작업으로 기름투성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9일 충남 태안군 해양경찰소를 방문해 유조선 충돌사고에 따른 피해상황과 방제작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피해구제보다 방제작업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후보는 오전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당소속 의원 및 자원봉사자가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리포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이날 정 후보를 맞이한 것은 고운 모래와 푸른 파도가 아닌 두꺼운 기름으로 오염된 검은 빛 바다였다. 또한 모래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치 눈이 내린 듯 기름 흡착포가 깔려있었다.

손학규 위원장은 오전부터 방제작업을 진행해 온통 기름으로 뒤범벅이 된 상태. 참담한 몰골로 바뀐 만리포 해수욕장은 온통 기름 냄새로 뒤덮여 있었으며, 양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폐유는 탱크로리에 계속 실렸다. 민-관-군까지 모두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원래의 모습을 찾을지 막막한 상태로 주민들의 탄식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일부 마을주민은 정 후보를 보자 애타는 목소리로 정부의 적극적인 거듭 호소했다.

정 후보는 앞서 해양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 “현재 태안지역의 어민,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날벼락, 청천벽력인데 어느 날 갑자기 예측할 수 없었던 재난이 발생했는데 우선 피해를 입게 된 주민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께서는 혼자가 아니고 함께 방제작업에 임하고 있는 당국과 자원봉사하시는 분들도 함께하고 있고 재난지역 선포와 피해보상에서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저희들도 힘껏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급한 것은 방제이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라며 “가능한 한 국내 모든 방제 역량을 총 동원해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방제를 신속하게 해달라는 요구와 피해보상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많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일차는 방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피해구제에 관한 것은 정부와 협조해 최대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현장 방문과 간단한 방제작업을 한 뒤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었지만 심각한 상황 때문에 일정이 지연됐다. 그는 오후 서울 검찰규탄 대회가 열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BBK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태안=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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