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판기업들, "3~4년내 한국 소비시장 석권하겠다"
컴퓨터-가전-철강 등 '싸고도 질 좋은 제품'으로 총공세
세계경제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추면서 향후 3~4년내 국내 시장 장악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하이얼, 레노보 등 세계 수준의 중국기업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저가 고품질 제품의 물량 공세와 함께 시장 잠식에 나서면서 국내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고척동 총리가 10년전 예고했던 "값싸고도 질좋은 중국제품"의 공포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양상이다.
레노보.하이얼.하시, 저가 고품질 노트북 대공세
13일 하이얼코리아, 한국레노보 및 산업기술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기업들이 속속 세계시장의 선두그룹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노트북 등 컴퓨터 분야. 중국 개인용컴퓨터(PC)업계의 대표 주자인 레노보(Lenovo), 하이얼(Haier), 하시(Hasse)는 최근 중저가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국공략 원년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레노보는 4월부터 국내시장에서 레노보 브랜드의 노트북 ‘레노보 3000’ 시리즈를 선보인다. IBM의 컴퓨터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최대 PC기업인 레노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IBM의 노트북 PC 브랜드인 ‘씽크패드’ 계열 제품만 판매해 왔으나 최근 저가, 고품질의 노트북으로 한국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실제 레노보가 공개한 노트북 기본 모델 ‘C100’의 경우 미국 판매가가 5백99달러(59만9천원)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레노보는 한국시장에서 3~4년내에 15%의 시장점유율과 함께 국내 PC시장에서 삼성과 LG에 이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세계 중저가형 PC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레노보의 한국 관계자는 “씽크패드 라인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겠지만 낮은 가격보다는 좋은 품질로 승부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트북에 치중해온 하이얼코리아도 최근 데스크톱 ‘하이 탑’ 브랜드 HT 80-C321 L7·HT 80-P354 L 등 두개 모델을 출시했다. 인터넷몰 ‘인포넥스’를 통해 이들 제품을 판매해온 하이얼코리아는 곧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들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얼코리아는 15.4인치 대화면에 1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노트북PC ‘하이 북’을 선보인데 이어 조만간 12.1인치와 13.3인치 서브 노트북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시도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하시는 “올해는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2년 안에 한국 시장서 2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야 Q300S’ 시리즈 등을 통해 중국 노트북 시장서 레노보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PC 제조사인 하시는 저가정책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을 공언하고 있다. 하시 제품은 중국에서 노트북 가격이 대당 4천위안(약 48만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가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밀수품이 주로 나돌았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총판이 운영되고 있다. 하시는 제갈량, 관운장, 양귀비 등 운영체제(OS)가 없는 9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얼, "연내에 한국내 4대 가전업체로 부상하겠다"
2003년 한국에 진출했던 하이얼은 컴퓨터 뿐 아니라 가전 및 철강 등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올해 안에 제품라인, 애프터서비스, 유통망을 완비하고 국내 4대 가전업체로 부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얼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LCD TV 등 각종 고부가가치 제품을 한국 시장에 속속 내놓고 한국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
하이얼은 특히 소형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가 시판 중인 51ℓ 용량의 미니냉장고(모델명 BC-51)와 미니세탁기(2.6㎏, 3.0㎏, 3.3㎏)는 싱글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메이커가 장착돼 있어 제빙 속도가 빠르고 냉동 육류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미니냉장고와 살균효과까지 갖춘 미니세탁기는 모두 가격이 10만원대에 불과해 인기가 높다.
벽걸이에어컨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시판중인 국내산과 하이얼의 제품에 대한 비교결과 하이얼 제품이 가격 및 사양에서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얼의 에어컨 제품들은 국산보다 가격이 10~20% 이상 저렴하면서 공기청정, 제습 기능이 들어가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철강업계 역시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 범용제품인 중국산 철강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고 지난해 열연과 냉연 모두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업체, 국내 유통망도 급속 장악
국내 업체들은 중국업체들의 파상공세에 가격 인하 작전으로 맞섰으나 좀체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
특히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들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면서 중국제품들은 국내 유통망까지 급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신세계는 중국산 직매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소싱(Sourcing)팀을 신설하는 등 중국산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중국산 제품 직매입을 전년 대비 230% 늘렸고 롯데마트ㆍ한국까르푸 등 할인점들은 중국산 제품의 비중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중국 산업경쟁력, 곧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 추월
산업기술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19개 주요 산업의 대(對) 중국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기술 우위는 4~5년 뒤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술 외에 제품 가격, 서비스, 품질 등을 모두 고려한 산업경쟁력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뒤지는 품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강세를 보여온 디지털가전 산업은 1-2년 사이에 중국에 역전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TV의 경우 현재 중국보다 기술경쟁력이 1.5년 앞섰지만 2010년이면 이 같은 기술 격차가 사라지고 산업경쟁력에선 오히려 중국에 0.5년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력이 2년 앞선 MP3플레이어도 2010년 기술격차가 1년으로 줄고 경쟁력은 중국보다 2년 뒤처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산업도 2010년이면 전 부문에서 기술격차가 1년 이내로 좁혀지며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한국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역시 현재 15년인 기술격차가 2010년에는 5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통신 분야 역시 1~2년내에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수출시장에서는 한.중 간 경쟁력 역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1위 수출품목 수는 1993년 96개에서 2004년 64개로 33.3% 줄었다.
반면 중국은 세계 1위 수출품목수가 이 기간 3백22개에서 7백74개로 1백40%나 증가했다. 한국이 1위 자리를 뺏긴 수출품목은 대부분 중국이 차지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팀장은 "3~4년 전에 4~5년 정도였던 한.중 간 기술격차가 지금은 2년 정도로 줄어들었고 특정 산업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이미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중국의 풍부하고 값싼 인건비와 수요자를 감안할 때 한국이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맞서 이기겠다고 나서기보다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첨단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이얼, 레노보 등 세계 수준의 중국기업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저가 고품질 제품의 물량 공세와 함께 시장 잠식에 나서면서 국내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고척동 총리가 10년전 예고했던 "값싸고도 질좋은 중국제품"의 공포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양상이다.
레노보.하이얼.하시, 저가 고품질 노트북 대공세
13일 하이얼코리아, 한국레노보 및 산업기술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기업들이 속속 세계시장의 선두그룹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노트북 등 컴퓨터 분야. 중국 개인용컴퓨터(PC)업계의 대표 주자인 레노보(Lenovo), 하이얼(Haier), 하시(Hasse)는 최근 중저가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국공략 원년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레노보는 4월부터 국내시장에서 레노보 브랜드의 노트북 ‘레노보 3000’ 시리즈를 선보인다. IBM의 컴퓨터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최대 PC기업인 레노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IBM의 노트북 PC 브랜드인 ‘씽크패드’ 계열 제품만 판매해 왔으나 최근 저가, 고품질의 노트북으로 한국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실제 레노보가 공개한 노트북 기본 모델 ‘C100’의 경우 미국 판매가가 5백99달러(59만9천원)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레노보는 한국시장에서 3~4년내에 15%의 시장점유율과 함께 국내 PC시장에서 삼성과 LG에 이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세계 중저가형 PC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레노보의 한국 관계자는 “씽크패드 라인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겠지만 낮은 가격보다는 좋은 품질로 승부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트북에 치중해온 하이얼코리아도 최근 데스크톱 ‘하이 탑’ 브랜드 HT 80-C321 L7·HT 80-P354 L 등 두개 모델을 출시했다. 인터넷몰 ‘인포넥스’를 통해 이들 제품을 판매해온 하이얼코리아는 곧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들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얼코리아는 15.4인치 대화면에 1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노트북PC ‘하이 북’을 선보인데 이어 조만간 12.1인치와 13.3인치 서브 노트북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시도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하시는 “올해는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2년 안에 한국 시장서 2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야 Q300S’ 시리즈 등을 통해 중국 노트북 시장서 레노보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PC 제조사인 하시는 저가정책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을 공언하고 있다. 하시 제품은 중국에서 노트북 가격이 대당 4천위안(약 48만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가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밀수품이 주로 나돌았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총판이 운영되고 있다. 하시는 제갈량, 관운장, 양귀비 등 운영체제(OS)가 없는 9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얼, "연내에 한국내 4대 가전업체로 부상하겠다"
2003년 한국에 진출했던 하이얼은 컴퓨터 뿐 아니라 가전 및 철강 등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올해 안에 제품라인, 애프터서비스, 유통망을 완비하고 국내 4대 가전업체로 부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얼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LCD TV 등 각종 고부가가치 제품을 한국 시장에 속속 내놓고 한국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
하이얼은 특히 소형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가 시판 중인 51ℓ 용량의 미니냉장고(모델명 BC-51)와 미니세탁기(2.6㎏, 3.0㎏, 3.3㎏)는 싱글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메이커가 장착돼 있어 제빙 속도가 빠르고 냉동 육류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미니냉장고와 살균효과까지 갖춘 미니세탁기는 모두 가격이 10만원대에 불과해 인기가 높다.
벽걸이에어컨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시판중인 국내산과 하이얼의 제품에 대한 비교결과 하이얼 제품이 가격 및 사양에서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얼의 에어컨 제품들은 국산보다 가격이 10~20% 이상 저렴하면서 공기청정, 제습 기능이 들어가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철강업계 역시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 범용제품인 중국산 철강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고 지난해 열연과 냉연 모두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업체, 국내 유통망도 급속 장악
국내 업체들은 중국업체들의 파상공세에 가격 인하 작전으로 맞섰으나 좀체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
특히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들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면서 중국제품들은 국내 유통망까지 급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신세계는 중국산 직매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소싱(Sourcing)팀을 신설하는 등 중국산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중국산 제품 직매입을 전년 대비 230% 늘렸고 롯데마트ㆍ한국까르푸 등 할인점들은 중국산 제품의 비중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중국 산업경쟁력, 곧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 추월
산업기술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19개 주요 산업의 대(對) 중국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기술 우위는 4~5년 뒤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술 외에 제품 가격, 서비스, 품질 등을 모두 고려한 산업경쟁력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뒤지는 품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강세를 보여온 디지털가전 산업은 1-2년 사이에 중국에 역전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TV의 경우 현재 중국보다 기술경쟁력이 1.5년 앞섰지만 2010년이면 이 같은 기술 격차가 사라지고 산업경쟁력에선 오히려 중국에 0.5년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력이 2년 앞선 MP3플레이어도 2010년 기술격차가 1년으로 줄고 경쟁력은 중국보다 2년 뒤처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산업도 2010년이면 전 부문에서 기술격차가 1년 이내로 좁혀지며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한국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역시 현재 15년인 기술격차가 2010년에는 5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통신 분야 역시 1~2년내에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수출시장에서는 한.중 간 경쟁력 역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1위 수출품목 수는 1993년 96개에서 2004년 64개로 33.3% 줄었다.
반면 중국은 세계 1위 수출품목수가 이 기간 3백22개에서 7백74개로 1백40%나 증가했다. 한국이 1위 자리를 뺏긴 수출품목은 대부분 중국이 차지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팀장은 "3~4년 전에 4~5년 정도였던 한.중 간 기술격차가 지금은 2년 정도로 줄어들었고 특정 산업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이미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중국의 풍부하고 값싼 인건비와 수요자를 감안할 때 한국이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맞서 이기겠다고 나서기보다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첨단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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